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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75

육아휴직 D+28 - 할아버지 생신

민이 생후 1434일, 예니 생후 194일.우리집은 흔히들 말하는 큰집이다.따라서 나는 장남, 장손이다.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고 우리집은 집안 모임이 엄청 많았다.그냥 집안 행사뿐만 아니라 아버지 형제분들은 자주 모이셨다.대부분이 근처에 사시고 할머니랑 같이 살다보니 그냥 다녀가시는 경우도 많았다.어머니 형제분들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이 모임을 가지셨다.그래서 어쨌든 집안 행사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형제가 많으면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일도 없었다.아주 다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금세 화해하시고 우애가 좋으셨다. 결혼하고 아내쪽에서도 모임이 많다.아내쪽은 장모님 형제분들이 많이 모이신다.그쪽에서는 수원모임이라고 하시는데 장모님 형제분들..

육아휴직 D+27 - 육아일상

민이 생후 1433일, 예니 생후 193일. 오늘은 엄마랑 민이는 엄마 지인 결혼식을 가고 예니랑 아빠랑 둘이 있는 날이다.엄마가 수업에 있을 때 아빠랑 계속 붙어있었는데 엄마가 방학을 하고 나서는 예니 육아에 많은 부분을 엄마가 담당했었다.애들이 두명이니 각자 한 명씩 맡아서 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아빠는 민이랑 많이 있게 되고 엄마가 예니를 보는 일이 많았다.오랜만에 둘이 있다보니 또 낯설다.예니는 다시 아빠가 주는 분유를 잘 안먹고 아빠는 다시 예니랑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다.아무래도 애기와 공감하고 놀아주고 하는 능력은 아빠가 많이 부족한거 같다. 예니는 오늘은 낮에 잠을 잘 안잔다.잠깐 잠들었다가 금방 깨기를 반복하고 저녁이 다가올 수록 점점 누워있지 않고 안고 있으라고 운다.그래도 ..

육아휴직 D+26 - 공동육아

민이 생후 1432일, 예니 생후 192일우리 가족에서 누나네는 부모님과 할머니와 함께 5층에서 거주하고 우리 식구는 한 층 아래 4층에서 살고 있다.이러다보니 살림을 합치고 같이 살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위집 아래집 오가는 일이 잦다.더구나 같이 애들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서로 애들을 맡기는 일이 왕왕 있다.예니는 아직 너무 어리니까 떨어뜨려둘 수가 없지만 민이는 위층 언니 오빠랑 잘 논다.어떤 때는 집에 내려가자고 해도 더 놀다 간다고 안간다고 하는 일도 있다.예니가 태어나기 전에 아내가 저녁 수업이 있는 날은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조카와 민이는 같이 하원하여서 아빠가 퇴근해서 올 때까지 고모네집에서 밥도 먹고 놀고 있곤 했다.큰 조카 다현이는 초등학생이고 하니 아무래도 애들이랑 노는 것보다 엄마 따라..

육아휴직 D+25 - 운동시작

민이 생후 1431일, 예니 생후 191일.아내가 이번 생일 선물로 운동을 등록해준다고 운동을 다니라고 했다.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지고 자기도 운동하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운동을 다녀보라고 했다.나야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고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 시간이 안 나서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드디어 운동을 등록하고 왔다.휘트니스를 다니는 것이 2005년에 3개월 다닌 것이 다이니 거의 운동은 안하고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그나마 스윙댄스를 했던 것이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혼하고 애들을 낳고는 영 갈 수가 없었다.아무튼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뭘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도 없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열심히 다녀볼 생각인다. 민이와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다. 내 잘못인거 같기도..

육아휴직 D+24 - 예니 백일 사진 찍는 날

민이 생후 1430일, 예니 생후 190일.예니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 6개월에 맞는 예방접종도 해야하고, 영유아검사도 해야하고.고개를 못 가누어서 미뤄두었던 백일 촬영도 해야한다.오늘은 영유아검사, 예방접종, 백일 촬영하는 날.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힘들텐데 어쩔 수 없이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자꾸 미뤄두기만 하면 해야할 일이 쌓이니까.스튜디오 촬영은 산후조리원에 다녀오면 서비스로 신생아촬영까지 해주는데 원본 욕심내면 계약하고 일이 많다.민이 때도 서비스만 찍고 오자고 했다가 결국 계약하고 왔다.예니는 서비스로 민이까지 찍어주니 계약을 안할 수가 없다.성장이 더딘 예니는 보통 120일 전후로 찍는 백일 사진을 190일이 되어서야 찍었다. 그것도 아주 힘들게. 5살이 된 민..

육아휴직 D+23 - 집으로 돌아오는 날

민이 생후 1429일, 예니 생후 189일.민이가 어려서 외가집에서 있었던 만큼 아빠도 많은 시간을 처가집에서 보냈다.장모님이 외출하시거나 딱히 집에 다녀와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면 그냥 처가집에서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그래서 아내가 없을 때 처가집에 있거나 그냥 혼자 또는 민이랑 둘이 처가집에 있는 경우도 많았다.남들은 불편하지 않냐고 하지만 이제는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결혼하고 첫 명절에는 자고 오는게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 가는거조차 불편했다.근데 그렇게 1년 넘게 처가집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하다가보니 이제는 그런걸 잘 못느낀다. 오늘은 민이가 엄마랑 할머니랑 '할머니엄마'라는 뮤직컬인지 연극인지를 보러가는 날이다.예니와 아빠는 외가집에서 둘이 있을 예정. 오늘이 그냥 처가집에 혼자 있는 날이다..

육아휴직 D+22 - 미용실 가는 날

나는 원래 꾸미고 멋내고 이런데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생긴대로 산다고나 할까.그래서 머리도 거의 같은 스타일을 하면서 지낸다.아내와 연애를 하고 결혼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염색도 하고 그랬는데 그 전까지는 흔히 말하는 스포츠 스타일로만 머리를 했었다.그것도 둘째를 가지기 전까지였고 예니가 생긴 이후로는 커트만 하고 염색을 할 엄두를 못냈다.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잠깐씩 나가서 커트를 하고 오는 수준으로만 머리를 했다.그러다보니 회사 옆에 단골 미용실이 생겼고 거기만 가서 머리를 하곤 했었다.그런데 휴직을 하고 나니 머리를 자르러 회사까지 가기가 곤란하고 마땅히 머리를 할 곳이 없다.오랜만에 아내가 민이와 같이 머리를 하러 가자고 한다.민이는 퍼머를 하고 나는 커트와 염색을 하고.그래서 일정을 맞춰서 오늘..

육아휴직 D+21 - 외가집에서의 하루

4일간의 일정으로 온 외가집에서 우리 가족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아침 일찍 절에 다니러 가시고 우리 가족만 처가집에 남아서 뒹굴뒹굴. 지난 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던 예니는 낮에도 계속 잠을 청하지 못하고 울어대기를 반복한다. 민이는 거실과 엄마와 예니가 있는 침대방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놀고 예니는 졸립지만 자지못하고 힘들어했다. 점심을 먹고 예니는 잠이 들었고 민이는 여전히 색칠공부와 그림그리기를 반복했고 아빠랑 놀다가 엄마랑 놀다가를 반복했다. ​​​​오후들어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돌아오시고 민이는 할머니와 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거진 다되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장난감을 사러다녀왔다. 장난감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는 안간다고 민이는 온 ..

육아휴직 D+20 - 외가집 가는 날

민이 생후 1426일, 예니 생후 186일. 민이는 태어난지 10개월이 되던 날부터 약 1년반동안 외가집과 우리집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10개월이 되던 달부터 아내가 강의를 시작하고 박사논문을 준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할머니랑 생활하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와서 일요일 저녁 다시 외가집으로 오는 생활을 1년반동안 반복했다.그래서인지 유난히 외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르고 외가집 오는걸 엄청 좋아한다.외가집에 오면 잠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정도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른다.친가에서 할아버지는 슈퍼가서 과자 사주는 존재이고 외가에서 할머니는 엄마같은 존재이다.그래서인지 '할머니 엄마'라는 동화책을 유난히 좋아한다.자기랑 입장이 비슷해서 그런거 같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온 가족이 짐을 바리바리 ..

육아휴직 D+19 - 도곡리 워터파크

민이 생후 1425일, 예니 생후 185일. 예니가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다.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늘은 5시반까지 자고 일어났으니 어제 4시반보다는 나은거 같다.부디 빨리 정상 패턴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어제 날이 너무 안좋고 일기예보상으로 계속 계속 비가 온다고 해서 민이 반친구들을 초대해서 하려던 물놀이를 취소했다.근데 점심 때보니 날이 너무 좋았다. 너무 화창한 날씨에 잠시 고민하다가 급 물놀이 번개가 되었다.번개치고는 호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아침 7시. 우리 예니는 이렇게 아빠랑 놀고 있다.아빠를 깨운지 한 시간째. 엄마는 분유를 먹이고 재우라며 아빠에게 예니를 맡겼다.아무리 재우려고 해도 자지 않는다.자기는 커녕 저리 혼자 모빌을 보면서 방긋방긋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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