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28 - 할아버지 생신

minarae7 2017. 8. 20. 23:52
728x90
반응형

민이 생후 1434일, 예니 생후 194일.

우리집은 흔히들 말하는 큰집이다.

따라서 나는 장남, 장손이다.

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고 우리집은 집안 모임이 엄청 많았다.

그냥 집안 행사뿐만 아니라 아버지 형제분들은 자주 모이셨다.

대부분이 근처에 사시고 할머니랑 같이 살다보니 그냥 다녀가시는 경우도 많았다.

어머니 형제분들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이 모임을 가지셨다.

그래서 어쨌든 집안 행사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

형제가 많으면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일도 없었다.

아주 다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금세 화해하시고 우애가 좋으셨다.


결혼하고 아내쪽에서도 모임이 많다.

아내쪽은 장모님 형제분들이 많이 모이신다.

그쪽에서는 수원모임이라고 하시는데 장모님 형제분들 중에서 수원에서 사시는 이모님들과 외삼촌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가깝게 사시다보니 이래저래 만남이 잦고 모임이 많은 편이다.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적응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오히려 모임이 있으면 잘 참석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부모 세대 뿐만 아니라 사촌들도 자주 보고 그래서 서먹한 관계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장인어른 생신 모임을 갖는 날이다.

본 생신은 며칠 남았지만 주말에 미리 땡겨서 갖는 모임이다.

처제가 발을 다치기도 했고 우리 예니가 먼 거리를 자주 이동하는게 마음이 안 좋으셨는지 장인어른께서 이쪽에서 모임을 갖자고 하셨다.

우리집 외출 준비. 애들이 둘이다 보니 외출준비로도 정신이 없다.

애들은 각자 카시트에 앉히고 우리는 앞자리에 앉는다.

민이 때문해도 아내가 민이 옆에 뒤자리에 앉았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민이를 앞에 앉히고 예니랑 엄마랑 뒤에 앉으면 분명 샘을 낼테니 그냥 차라리 둘다 뒤에 앉히고 예니는 울면서 적응해야 한다.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 많이 울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점심 먹으러 가기전에 우선 처제네 집으로 모였다.

식구들이 많아도 애들이랑 잘 놀아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작은 이모님은 애들과 잘 놀아주신다.

점심 먹으러 가서 예니도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다.

아직은 애기라서 분유밖에 못 먹지만 차차 존재감을 드러내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점심 식사 후에 처제네 집으로 이동해서 생일 파티.

주인공이신 할아버지께 손주 3명이 다 매달려서 초도 끄고 케익 커팅도 한다.

초에는 기본적으로 2번씩 하는거다.

그래야 애들이 좋아한다.

다 같이 케익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

어른들이 많이 계시니 애들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엄마 아빠는 식탁에서 따로 커피를 마신다.


어른들이 가시고 우리 식구는 예니가 잠든 관계로 더 있다 가기로 했는데 그게 저녁까지 해결하고 온 셈이 되었다.

아내와 처제는 참 돈독한 자매이다.

결혼하면서 아내는 남양주로 왔는데 처제는 결혼하고 암사동으로 와서 또 가까운 거리에 살게 되었다.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차로 이동하면 금방 이동하는 거리라 자주 보고 만나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직 분별없는 아기인 정아에게 민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잘 걸어다니고 말도 몇 마디씩 하니까 같이 놀면 재미는 있는데 막무가내이다 보니 뜻대로 안되는 민이는 짜증이 난다.

같이 놀고 싶다가도 만나는게 싫은 애증의 관계라고 할까나.

어쨌든 오늘은 둘이 잘 놀았다.

낮잠도 나란히 자고.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잘 준비를 할 시간.

예니는 엄마가 씻고 언니는 방에서 노는 사이 아빠랑 잘 논다.

참 별거 아닌 놀이에 잘 웃는다.

요새는 부쩍 컸다고 느끼는게 이런거에 잘 반응하고 웃는게 또릿또릿해진거 같다.

그리고 민이 여왕님의 역할극.

민이는 이런 놀이를 참 좋아한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나~ㅋㅋ


아이들과 있다보니 또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728x90
반응형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30 - 이유식  (0) 2017.08.23
육아휴직 D+29 - 엄마아빠 데이트  (1) 2017.08.21
육아휴직 D+27 - 육아일상  (0) 2017.08.19
육아휴직 D+26 - 공동육아  (0) 2017.08.18
육아휴직 D+25 - 운동시작  (0)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