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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상 151

육아휴직 D+36 - 요리하는날

민이 생후 1442일, 예니 생후 202일.우리집은 대체로 장모님댁이나 위층에서 밑반찬을 많이 가져다가 먹는다.거의 대부분은 장모님이 조금씩 해서 주시고, 가끔 맛난 반찬이 있으면 누나네 집에서 얻어다가 먹는다.내가 가끔 책보고 인터넷보고 밑반찬을 해두곤 하는데 양도 많지 않고 자주 할 수가 없어서 거의 안한다고 봐야 한다.그래도 가급적이면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 저녁 시간에는 찌개라도 끓이고 고기라도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편이다. 민이는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 먹는 음식은 아빠가 해주고 싶다고 해서 미음을 끓여주었다.자주 해주고 싶었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 정리하고 씻기고 그러다보면 잘 시간이어서 시끄럽게 뭘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미음 말고는 해준 기억도 없고 이유식을 먹여본 ..

육아휴직 D+35 - 유전

민이 생후 1441일, 예니 생후 201일.나는 어려서부터 코가 항상 문제였다.지금도 환절기가 시작되면 코부터 반응을 하고 그게 감기로 이어지곤 한다.어려서는 코가 너무 약해서 툭하면 헐어서 코피가 나곤 했다.중학교 시절에는 축농증으로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시달리곤 했다.그로 인해서 이비인후과를 몇년씩 다녀야 했고 자주 가는 병원에서는 의사들이랑 친하게 지내곤 했다.지금 약먹는 것에 대해서 처절하게 시간을 지켜서 먹는 습관도 다 그 때 생긴 것이다.축농증으로 고생할 때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타오는 약을 거의 다 버리곤 했는데 한번 작은 고모에게 들켜서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다.그 후로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습관이 생겼다. 민이는 외모는 엄마를 무척 많이 닮았는데 체질적인 부분에서 나를 닮은 부분이 ..

육아휴직 D+34 - 예니 200일

민이 생후 1440일, 예니 생후 200일.아이를 키우다보면 매일 보는 부모는 아기가 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부지런히 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어느날 갑자기 문득 보면 아이가 쑥 커 있는 것을 알게 된다.아이가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신기한 일인거 같다.어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 엄청난 도전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 새삼 느끼게 된다. 민이를 키울 때는 해야할 때가 되면 마땅히 하게되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을 가누고 뒤집고 혼자 앉을 수 있게 되고 기어다니게 되고.이런 일들이 보통 다 비슷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예니는 작게 태어나기도 했지만 먹는 것도 워낙 시원찮아서 성장이 많이 더딘 편..

육아휴직 D+33 - 민이 일찍 오는 날

민이 생후 1439일, 예니 생후 199일.민이는 6개월 무렵부터 약 3개월간 가정식 어린이집에 다녔었다.그해 7월부터 아내가 일을 시작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4월부터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기간을 가진 것이다.처음에는 엄마랑 다녀오는 수준이었고 차차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그러던 중 6월이 되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로 이 병원 저 병원 왔다갔다 하다고 주말이라서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다.거기서 요로감염 의심되어 대략 5일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했다.그러면서 결국 어린이집은 포기하고 장모님이 약 1년 6개월 동안 민이를 보육해주셨다. 처음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나올 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저 조그만 아이를 이렇게 떨어뜨려 놓고 나와야 한다니 자괴감마저 든다.가정식 어린..

육아휴직 D+32 - 육아야근

민이 생후 1438일, 예니 생후 198일.지난주에 실시한 검사 결과를 보러 예니와 함께 병원으로 다녀왔다.다녀오는 길에 어제 깨뜨린 액정까지 수리하고 올 예정이다. 예니는 갑상선 호르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다만 너무 안 먹어서 체중이 미달수준이라는 것이다.다음주에 영양사를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해서 예약을 잡아두고 왔다. 아이폰은 구매하면서 보험을 들어둔 줄 알았는데 보험 가입이 안되어 있었다.고민하다가 정식 수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차피 보험도 가입이 안되어 있어서 건대에서 아이폰 수리라고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들어가보니 전당포에서 부업으로 핸드폰을 다루는듯 했다.그냥 나갈까 하다가 다른 곳을 또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수리를 맡겼는데 내가 하는 것보다 못한다.차라리 내가 할 걸...어..

육아휴직 D+31 - 육아휴직 한달

민이 생후 1437일, 예니 생후 197일.육아휴직을 시작한지 한달째 되는 날이다.정확하게는 8월 시작부터 육아휴직이지만 어쨌든 연차시작으로 육아휴직이 시작되었으니 정확하게 한달이 되는 날이다.한달 동안 아내는 계절학기 강의를 했고 3주 동안 아내가 출근하면 예니를 보면서 민이 하원 시간에 맞춰서 데려오고 저녁 먹이고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애들 씻기고 재우는 생활을 했다.그리고 곧 계절 학기가 끝나고 우리는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아내와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연애를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계속 붙어있는 것도 참 오랜만인거 같다.그때는 거의 매일 하루종일 졸졸 쫓아다녔고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애들이 함께 있으니 단둘이 오붓하게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육아휴직 D+30 - 이유식

민이 생후 1436일, 예니 생후 196일.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게 먹이고 재우는 일인거 같다.그 중에서도 억지로 할 수 없는게 바로 먹이는 일인거 같다.민이는 모유 수유를 했고 아내가 거진 1년 동안 집에서 키워서 먹이는 것에 대한 기억이 없다.어렴풋이 민이는 젖병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잘 안먹어서 걱정한 적은 없는거 같다.하지만 예니는 먹는 것에 대해서 항상 걱정이다.분유도 잘 안 먹지만 그래도 이제는 좀 컸다고 양이 늘어서 제법 먹는다.문제는 이유식. 분유는 젖병에 담아서 먹이니 그냥 비스듬히 눕혀서 혹은 그냥 눕혀서 젖병을 물리면 자기가 먹다가 힘들면 안먹는다.하지만 이유식은 수저로 떠서 먹여야하니 앉아서 먹여야하고 입을 벌려야 먹일 수 있으니 지가 의지가 없으면 영 먹이기가 힘들다. 비단 이..

육아휴직 D+29 - 엄마아빠 데이트

민이 생후 1435일, 예니 생후 195일.이제 회사에 안 나간지 딱 한달이 되었다.7월 21일까지 나가고 24일부터 연차소진, 8월 1일부터 육아휴직을 시작했다.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어느새 이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 우리 회사는 매달 4번째 금요일을 레져데이라고 해서 전 직원이 쉬는 날이다.설과 추석이 있는 달은 레져데이가 없어서 1년에 10번 정도 레져데이가 있는 셈이다.보통 레져데이에는 레져를 즐기라고 하지만 아이가 어린 집에서는 그런게 쉽지 않다.그래서 우리는 보통 밀린 일을 처리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데이트를 하거나 했다. 작년 8월 레져데이는 오전에 공과를 처리하고 오후에 양평에 테라로사로 데이트를 갔었다.민이 픽업시간이 있고 예니가 핑크이던 시절이기 때문에 멀리 가는..

육아휴직 D+28 - 할아버지 생신

민이 생후 1434일, 예니 생후 194일.우리집은 흔히들 말하는 큰집이다.따라서 나는 장남, 장손이다.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고 우리집은 집안 모임이 엄청 많았다.그냥 집안 행사뿐만 아니라 아버지 형제분들은 자주 모이셨다.대부분이 근처에 사시고 할머니랑 같이 살다보니 그냥 다녀가시는 경우도 많았다.어머니 형제분들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이 모임을 가지셨다.그래서 어쨌든 집안 행사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형제가 많으면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일도 없었다.아주 다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금세 화해하시고 우애가 좋으셨다. 결혼하고 아내쪽에서도 모임이 많다.아내쪽은 장모님 형제분들이 많이 모이신다.그쪽에서는 수원모임이라고 하시는데 장모님 형제분들..

육아휴직 D+27 - 육아일상

민이 생후 1433일, 예니 생후 193일. 오늘은 엄마랑 민이는 엄마 지인 결혼식을 가고 예니랑 아빠랑 둘이 있는 날이다.엄마가 수업에 있을 때 아빠랑 계속 붙어있었는데 엄마가 방학을 하고 나서는 예니 육아에 많은 부분을 엄마가 담당했었다.애들이 두명이니 각자 한 명씩 맡아서 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아빠는 민이랑 많이 있게 되고 엄마가 예니를 보는 일이 많았다.오랜만에 둘이 있다보니 또 낯설다.예니는 다시 아빠가 주는 분유를 잘 안먹고 아빠는 다시 예니랑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다.아무래도 애기와 공감하고 놀아주고 하는 능력은 아빠가 많이 부족한거 같다. 예니는 오늘은 낮에 잠을 잘 안잔다.잠깐 잠들었다가 금방 깨기를 반복하고 저녁이 다가올 수록 점점 누워있지 않고 안고 있으라고 운다.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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