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41일, 예니 생후 201일.
나는 어려서부터 코가 항상 문제였다.
지금도 환절기가 시작되면 코부터 반응을 하고 그게 감기로 이어지곤 한다.
어려서는 코가 너무 약해서 툭하면 헐어서 코피가 나곤 했다.
중학교 시절에는 축농증으로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시달리곤 했다.
그로 인해서 이비인후과를 몇년씩 다녀야 했고 자주 가는 병원에서는 의사들이랑 친하게 지내곤 했다.
지금 약먹는 것에 대해서 처절하게 시간을 지켜서 먹는 습관도 다 그 때 생긴 것이다.
축농증으로 고생할 때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타오는 약을 거의 다 버리곤 했는데 한번 작은 고모에게 들켜서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습관이 생겼다.
민이는 외모는 엄마를 무척 많이 닮았는데 체질적인 부분에서 나를 닮은 부분이 있다.
아내도 비염이 있기는 하지만 나처럼 심한 편은 아니다.
그럼 점에서 본다면 민이가 코가 약한 것은 전적으로 나를 닮은거 같다.
민이도 어려서부터 코피를 달고 살았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환절기가 되면 코피가 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더 어렸을 때는 조금만 건조하기만 해도 코피가 줄줄 흐른 적도 있어서 장모님이 민이 코피때문에 신경을 엄청 많이 쓰시곤 했다.
민이도 더 어렸을 때는 코피가 나기만 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코피난다고 닦아달라고 할 정도로 컸다.
민이가 이렇게 코때문에 고생하는걸 보면 괜시리 미안해지곤 한다.
꼭 안 좋은 것만 물려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따지고 보면 나도 이렇게 코가 약한게 우리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걸로 알고 있다.
우리 아버지도 코때문에 엄청 고생하시는 편이다.
이런걸 보면 유전의 힘이라는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밤은 조카 정아가 울고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을 설친 예니가 울고 해서 다들 잠을 못잤다.
민이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할아버지랑 놀았고 예니는 평상시보다 이른 시간인 4시에 일어나서 분유를 먹었다.
그래도 아내와 나는 8시까지 잠을 잤으니 중간에 깨기는 했지만 제일 오래 잔 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민이 목이 잠겨있다.
며칠전부터 콧물이 났었는데 목까지 잠겼으니 병원에 다녀와야 했다.
아침을 먹고 대충 씻고 민이랑 둘이서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단골 이비인후과라서 가면 아빠랑 민이랑 다 알아보고 심지어 할머니 엄마까지 다 아는 사이이다.
이비인후과에 다녀와서 아빠는 잠시 잠을 청하고 점심 먹고 집에 올 준비를 한다.
엄마 낮잠시간 이후에 예니 분유보충을 하고 집으로 출발한다.
민이는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한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었고 예니는 울다지쳐 잠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민이는 잠이 안 깨었고 결국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억지로 깨워서 밥을 먹였다.
계속 피곤해하는 것 같아 기운내라고 고기를 구워줬는데 밥맛이 없는지 얼마 안먹고 일어난다.
낮잠을 3시간이나 잤는데도 피곤한지 8시부터 졸려하더니 결국 10시도 안되어서 잠이 들어버렸다.
약기운도 있고 하니 더 몸이 쳐지는거 같다.
예니는 집에 오니 아빠랑 억지로 이유식을 다 먹었다.
아빠가 봤을 때는 많이 안 울었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랑 민이는 많이 울었다고 한다.
어쨌든 안고 억지로 먹이지 않고 범보의자에 앉아서 온몸에 땀을 흘려가며 이유식을 먹였는데 거의 흘리지도 않고 거진 다 먹었다.
예니도 피곤했는지 계속 잠만 자려고 해서 억지로 깨어서 분유를 먹이고 재우고를 반복한다.
두 아이 모두 몸이 무거운지 계속 잠만 자려고 한다.
부디 내일 아침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씩씩하게 유치원에도 가고 잘 놀았으면 좋겠다.
두 딸아~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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