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30 - 이유식

minarae7 2017. 8. 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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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36일, 예니 생후 196일.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게 먹이고 재우는 일인거 같다.

그 중에서도 억지로 할 수 없는게 바로 먹이는 일인거 같다.

민이는 모유 수유를 했고 아내가 거진 1년 동안 집에서 키워서 먹이는 것에 대한 기억이 없다.

어렴풋이 민이는 젖병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잘 안먹어서 걱정한 적은 없는거 같다.

하지만 예니는 먹는 것에 대해서 항상 걱정이다.

분유도 잘 안 먹지만 그래도 이제는 좀 컸다고 양이 늘어서 제법 먹는다.

문제는 이유식. 분유는 젖병에 담아서 먹이니 그냥 비스듬히 눕혀서 혹은 그냥 눕혀서 젖병을 물리면 자기가 먹다가 힘들면 안먹는다.

하지만 이유식은 수저로 떠서 먹여야하니 앉아서 먹여야하고 입을 벌려야 먹일 수 있으니 지가 의지가 없으면 영 먹이기가 힘들다.


비단 이유식 먹이기는 우리만의 숙제가 아닌거 같다.

어제 스타필드 고양점에 가서 육아휴게실을 가보니 다들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근데 애들이 다들 안 먹는다.

아내가 예전에 친구에게 보내주었던 민이 동영상까지 동원해가며 옆에 아이 이유식 먹이는걸 도와줬는데 결국은 반도 못 먹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유식 때문에 고생하는거 같다.


오늘은 아침에 운동을 갈까말까를 엄청 고민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다녀왔다.

씻고 민이를 깨워서 등원 준비를 시키고 나갈 준비를 한다.

아내와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고 외출.

낮 시간에 볼 일이 있어서 외출하여 민이 하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집에 도착하였다.

그 사이에 아내는 예니와 함께 처제 만나러 스타필드 하남점에 다녀왔다고 한다.

민이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랑 친구 만나러 외출.

아빠랑 예니만 있는 저녁 시간이다.

민이랑 엄마가 없으니 한가진 저녁시간이 되었다.

예니는 계속 자고 저녁 먹을 사람이 없으니 누워서 휴식시간을 갖는다.


잠시후에 일어난 예니는 배고프단고 울어댄다.

어르고 달래서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는데 역시 잘 안먹는다.

먹이면 도로 다 뱉어내고 아빠는 예니 앞에서 온갖 재롱을 부려가면 열심히 이유식을 떠먹이는데 진도가 안나간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안고 약 먹이듯 억지로라도 좀 더 먹여본다.

애들이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가급적이면 기분 좋을 때 울지 않게 먹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 상황이 안되었다.

병원에서 철분이 부족할 때가 되었으니 고기 넣은 이유식을 먹이라고 했으니 조금이라도 더 먹여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해서 이유식을 잘 먹기 시작하면 좀 더 잘 크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유식을 억지로 좀 먹이고 분유로 보충해주니 씩씩 웃어대며 부지런히 먹는다.

뭐든 잘 먹으면 다행인듯!


예니 저녁을 해결하고 냉장고를 뒤져서 저녁을 해결한다.

예니 씻기는 동안 민이가 복귀한다.

졸려서 울고불고 씻기 싫다고 울고불고.

결국은 다 씻고 머리 다 말리고 누워서 한참을 떠들다가 아빠가 서서 안고 재웠다.

마지막에 아빠 어떻게 해도 잠이 안와 이러더니 눈을 감고 잠드셨다.

예니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아직도 노는 중.

왜 우리 애들은 잠이 없는걸까.


내일도 새벽에 운동갈 수 있을까.

새벽 운동 이틀만에 삭신이 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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