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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 184

육아휴직 D+39 -일상

민이 생후 1445일, 예니 생후 205일. 평범한 일상이 지나간 하루이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다녀와서 민이 등원을 시키고 집에서 예니를 보면서 하루가 지나갔다. 예니가 울면 분유를 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내는 잠시 외출을 했고 돌아와서 우리는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봤다. 민이가 집에 와서는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아이들을 돌본다. 아빠는 요리하고 저녁을 차리고 뒷정리를 한다. 엄마는 두 아이를 돌보며 고군분투한다. 우리는 오늘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를 보냈고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육아휴직 D+38 - 밥상

민이 생후 1444일, 예니 생후 204일. 집에서 애들을 보다보면 먹이는게 제일 큰 고민이다. 매일 저녁식단을 고민하고 반찬이 너무 없으면 또 성의없이 주는거 같아서 마음이 편치않으니 늘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이 우리 민이는 크게 반찬투정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차려주는 마음은 먹든 안먹든 한가지 반찬이라도 더 차려놔주고 싶다. 민이는 요즘 유난히 고기를 찾는다. 가급적이면 골고루 먹이려하는데 고기 좋아하는건 어쩔 수가 없다. 얼마전부터는 정육점을 들렸다가 가자고 하기도 하고 정육점이 문을 닫았으면 왜 닫았는지 궁금해한다.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니 안 사줄수도 없고 매번 비싼 고기만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생선도 구워주고 파스타도 해주고 하는데 여전히 고기는 좋아한다. 오늘은 예니는 ..

육아휴직 D+37 - 휴식

민이 생후 1443일, 예니 생후 203일. 오늘은 오랜만에 우리 부부와 예니가 집에서 쉬는 날이다.오전에 민이 등원시키면서 이비인후과에 들려서 치료를 받고 간다.올초만 하더라도 진료실에 들어가면 울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콜록콜록 기침 몇번 하고 울지도 않고 진료를 잘 받는다.어느 순간 또 이렇게 커서 아빠를 놀라게 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침은 집에 들어오면서 사온 이삭토스토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몇몇 간단한 집안 일을 처리한다.아내가 청소를 하고 설거지와 젖병 삶기는 내가 한다.빨래를 돌리고 예니랑 잠시 놀다가 예니를 재우고 아내와 텔레비전을 본다.그동안 밀린 비긴어게인을 시청한다.침대가 거실로 나가면서 본방사수를 할 수 있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그 동안 밀렸던 회차를 몰아서 본다.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육아휴직 D+36 - 요리하는날

민이 생후 1442일, 예니 생후 202일.우리집은 대체로 장모님댁이나 위층에서 밑반찬을 많이 가져다가 먹는다.거의 대부분은 장모님이 조금씩 해서 주시고, 가끔 맛난 반찬이 있으면 누나네 집에서 얻어다가 먹는다.내가 가끔 책보고 인터넷보고 밑반찬을 해두곤 하는데 양도 많지 않고 자주 할 수가 없어서 거의 안한다고 봐야 한다.그래도 가급적이면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 저녁 시간에는 찌개라도 끓이고 고기라도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편이다. 민이는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 먹는 음식은 아빠가 해주고 싶다고 해서 미음을 끓여주었다.자주 해주고 싶었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 정리하고 씻기고 그러다보면 잘 시간이어서 시끄럽게 뭘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미음 말고는 해준 기억도 없고 이유식을 먹여본 ..

육아휴직 D+35 - 유전

민이 생후 1441일, 예니 생후 201일.나는 어려서부터 코가 항상 문제였다.지금도 환절기가 시작되면 코부터 반응을 하고 그게 감기로 이어지곤 한다.어려서는 코가 너무 약해서 툭하면 헐어서 코피가 나곤 했다.중학교 시절에는 축농증으로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시달리곤 했다.그로 인해서 이비인후과를 몇년씩 다녀야 했고 자주 가는 병원에서는 의사들이랑 친하게 지내곤 했다.지금 약먹는 것에 대해서 처절하게 시간을 지켜서 먹는 습관도 다 그 때 생긴 것이다.축농증으로 고생할 때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타오는 약을 거의 다 버리곤 했는데 한번 작은 고모에게 들켜서 엄청 혼났던 기억이 있다.그 후로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습관이 생겼다. 민이는 외모는 엄마를 무척 많이 닮았는데 체질적인 부분에서 나를 닮은 부분이 ..

육아휴직 D+34 - 예니 200일

민이 생후 1440일, 예니 생후 200일.아이를 키우다보면 매일 보는 부모는 아기가 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부지런히 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어느날 갑자기 문득 보면 아이가 쑥 커 있는 것을 알게 된다.아이가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신기한 일인거 같다.어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 엄청난 도전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 새삼 느끼게 된다. 민이를 키울 때는 해야할 때가 되면 마땅히 하게되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을 가누고 뒤집고 혼자 앉을 수 있게 되고 기어다니게 되고.이런 일들이 보통 다 비슷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예니는 작게 태어나기도 했지만 먹는 것도 워낙 시원찮아서 성장이 많이 더딘 편..

육아휴직 D+33 - 민이 일찍 오는 날

민이 생후 1439일, 예니 생후 199일.민이는 6개월 무렵부터 약 3개월간 가정식 어린이집에 다녔었다.그해 7월부터 아내가 일을 시작하기로 했었기 때문에 4월부터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기간을 가진 것이다.처음에는 엄마랑 다녀오는 수준이었고 차차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그러던 중 6월이 되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로 이 병원 저 병원 왔다갔다 하다고 주말이라서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다.거기서 요로감염 의심되어 대략 5일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했다.그러면서 결국 어린이집은 포기하고 장모님이 약 1년 6개월 동안 민이를 보육해주셨다. 처음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나올 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저 조그만 아이를 이렇게 떨어뜨려 놓고 나와야 한다니 자괴감마저 든다.가정식 어린..

육아휴직 D+32 - 육아야근

민이 생후 1438일, 예니 생후 198일.지난주에 실시한 검사 결과를 보러 예니와 함께 병원으로 다녀왔다.다녀오는 길에 어제 깨뜨린 액정까지 수리하고 올 예정이다. 예니는 갑상선 호르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다만 너무 안 먹어서 체중이 미달수준이라는 것이다.다음주에 영양사를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해서 예약을 잡아두고 왔다. 아이폰은 구매하면서 보험을 들어둔 줄 알았는데 보험 가입이 안되어 있었다.고민하다가 정식 수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차피 보험도 가입이 안되어 있어서 건대에서 아이폰 수리라고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들어가보니 전당포에서 부업으로 핸드폰을 다루는듯 했다.그냥 나갈까 하다가 다른 곳을 또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수리를 맡겼는데 내가 하는 것보다 못한다.차라리 내가 할 걸...어..

육아휴직 D+31 - 육아휴직 한달

민이 생후 1437일, 예니 생후 197일.육아휴직을 시작한지 한달째 되는 날이다.정확하게는 8월 시작부터 육아휴직이지만 어쨌든 연차시작으로 육아휴직이 시작되었으니 정확하게 한달이 되는 날이다.한달 동안 아내는 계절학기 강의를 했고 3주 동안 아내가 출근하면 예니를 보면서 민이 하원 시간에 맞춰서 데려오고 저녁 먹이고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애들 씻기고 재우는 생활을 했다.그리고 곧 계절 학기가 끝나고 우리는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아내와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연애를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계속 붙어있는 것도 참 오랜만인거 같다.그때는 거의 매일 하루종일 졸졸 쫓아다녔고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애들이 함께 있으니 단둘이 오붓하게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육아휴직 D+30 - 이유식

민이 생후 1436일, 예니 생후 196일.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게 먹이고 재우는 일인거 같다.그 중에서도 억지로 할 수 없는게 바로 먹이는 일인거 같다.민이는 모유 수유를 했고 아내가 거진 1년 동안 집에서 키워서 먹이는 것에 대한 기억이 없다.어렴풋이 민이는 젖병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잘 안먹어서 걱정한 적은 없는거 같다.하지만 예니는 먹는 것에 대해서 항상 걱정이다.분유도 잘 안 먹지만 그래도 이제는 좀 컸다고 양이 늘어서 제법 먹는다.문제는 이유식. 분유는 젖병에 담아서 먹이니 그냥 비스듬히 눕혀서 혹은 그냥 눕혀서 젖병을 물리면 자기가 먹다가 힘들면 안먹는다.하지만 이유식은 수저로 떠서 먹여야하니 앉아서 먹여야하고 입을 벌려야 먹일 수 있으니 지가 의지가 없으면 영 먹이기가 힘들다. 비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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