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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이아빠 164

육아휴직 D+49 - 성장통

민이 생후 1455일, 예니 생후 215일.요즘 민이가 너무 많이 커버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마냥 애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또 그게 아닌거 같다.말투나 내용을 보면 언제 생각이 이렇게 훌쩍 커버렸나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이렇게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아이가 아닌 아이 스스로의 존재로 독립해 나가겠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점점 자신의 주장이 뚜렷해지고 부모의 의견을 반박해 가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근데 그 시점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민이는 애기때부터 무척 똑똑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부모 마음이 다 똑같겠지만 민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똑똑하게 느껴졌다.너무 똑똑할까봐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렇..

육아휴직 D+48 - 작은딸

민이 생후 1454일, 예니 생후 214일.전에도 썼지만 우리 둘째 예니는 작게 태어나서 병원에서 나오면서 바로 대학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했었다.그 이후에도 잘 먹고 잘 커줬으면 좋겠는데 성장은 더디고 잘 먹지 않았다.큰 딸 민이에 비해서 발달도 더디고 먹는 양도 잘 늘지 않아서 이래저래 많이 신경이 쓰인다.이제 214일인데 아직 예니는 뒤집기를 못한다.체중도 6킬로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민이는 113일쯤 뒤집었고 요맘때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예니는 그에 비해서 아직 많이 더디다.민이처럼 영아산통이 있는건가 싶어서 소화가 잘 되는 분유로 바꾸었다가 다시 돌아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계속 해보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쓰다가보니 예니랑 비슷한 아이들 엄마들이 친구 신청을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그래서 이웃이 ..

육아휴직 D+47 - 가족

민이 생후 1453일, 예니 생후 213일.내가 어려서 우리 가족은 교과서에 배우는 대가족이었다.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3대가 살았고 막내고모가 결혼하기 전까지 우리와 함께 살았다.그게 내 나이로 중2때였다.그리 큰 집도 아니였으니 그 많은 가족이 북적북적 한집에서 산 셈이다.그리고 이미 결혼한 작은아버지 3분 중에서 2분이 지척에 사셨다.그리 크지도 않은 동네에 오밀조밀 모여산 셈이다. 외가집은 포천이었는데 거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남양주시에 포천이 붙어있으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라고 할 수 있다.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엄청 오래 걸리지만 차로 가면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그래서 나는 지방에 연고지가 전혀 없다.가장 멀리 사는 사람이 막내고모인데 그것도 안산이다보니 차로 이동하면..

육아휴직 D+46 - 일상의 연속

민이 생후 1452일, 예니 생후 212일.6개월이라는 휴직 기간이 참 길거만 같았는데 어느덧 50일이 다 되어간다.휴직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회사 생활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언제 내가 매일같이 출근해서 일하다가 늦은 저녁에 퇴근을 했었는지 아득해지는 느낌이다.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 코드와 씨름을 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과 꿍닥꿍닥하고 집안일을 돌본다.오전에는 운동을 다녀오고 민이 등원 준비를 하고 잠시 누워서 졸기를 반복한다.아내가 출근하기 전까지 커피를 마시고 하다가 보면 정신없이 오후 시간이 지나간다.오후 시간이 되면 예니는 낮잠을 한 번 자고 자는 동안 집안일을 하고 책을 보고 밀린 동영상을 본다.민이 하원 시간이 되어가면 반찬을 하고 예니 분유를 ..

육아휴직 D+45 - 나이다움

민이 생후 1451일, 예니 생후 211일.나는 어려서 어른스럽다는 말을 참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어떤 사람들은 애늙이같다고 하기도 하고 어른스럽다고 하기도 했다.어렸을 때는 이 말이 참 듣기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일단 내 또래보다 앞서있다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근데 다 커서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니 참 후회스러운 점들이 많다.그냥 자기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자라면 되는 것인데 나는 그러지 못한 거 같다.그 나이에만 해도 용납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르고 컸던거 같다.무조건 앞서간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생각이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 크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어릴 적에는 어리광도 부리고 떼도 쓰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걸 모르고 컸던 것이다.물론 집안 분위기나 형..

육아휴직 D+44 - 집안일

민이 생후 1450일, 예니 생후 210일.얼마전에 육아 관련 글을 보다가보니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되어있었다.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은 집안일은 이미 남편의 몫이 아니라는 정의에서 츨발한다.내 일인데 내가 도와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맞벌이 부부라면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하는 것이다.같이 일하고 들어오는데 집안일은 온전히 아내의 것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결혼이라는 굴레 안에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서로의 역할을 정의하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부부는 꼭 이렇게 하자고 역할을 나누지는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역할을 공유한다.민이가 태어나고 애보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아내를 위해서 ..

육아휴직 D+43 - 개강

민이 생후 1449일, 예니 생후 209일.아내는 대학/대학원 시간강사이다.그래서 매학기 시간표가 바뀌고 나가는 학교가 바뀌고 스케줄이 바뀐다.우리 가족으로 그래서 매학기 새로운 스케줄에 각자 적응해 나간다. 오늘은 개강하는 날이다.실질적으로 아이들을 전담해서 보기 시작하는 것이 오늘부터인 셈이다.처음에 계절학기가 있기는 했지만 기간이 3주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육아를 전담해야하는 건 오늘부터인 셈이다.이제부터는 오후 일정에 육아를 전담해야하는 시기이다.예니 분유를 챙겨먹이면서 민이 하원시키고 저녁챙겨먹이고 하는 일들을 해야한다.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번 가을학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힘내서 아이들을 돌보아야겠다. 이른 아침 어제 벌초로 힘든 몸으로 운동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육아휴직 D+42 - 역할

민이 생후 1448일, 예니 생후 208일.오늘은 벌초를 하러 가는 날이다.벌초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쉽게 말하면 1년에 한번 혹은 두번 정도 산소를 관리하러 가는데 추석 전에 높게 자란 잔디를 깎아주고 잡초를 뽑아주러 가는 날이 벌초이다.난 이 벌초를 벌써 20년쯤 다닌거 같다.혹은 더 오래 다녔을 지도 모른다.아무튼 엄청 오랜 시간을 다녔던거 같다.어렸을 때는 벌초를 다녀오면 너무 힘들어서 무조건 아팠던 것같다.그 때는 요령도 없고 체력도 안되고 하니 그럴법도 하다.지금이야 기계도 좋아지고 요령도 생기고 하니 병까지 나는 일은 없다. 우리 집안이 아주 대단한 집안은 아니다.그래도 매년 벌초를 하고 시제를 지내러 모이곤 하고 나름 종친회도 조직되어서 돌아가고 있다.이런 모임에 아버지..

육아휴직 D+41 - 육아일상

민이 생후 1447일, 예니 생후 207일.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생활해야지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아이들도 열심히 보고 반찬도 맛나게 해주고 공부도 하고 개인적인 일도 좀 해보고.하루를 조밀하게 쓰고 싶었고 읽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주문을 했었다.근데 육아휴직이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계속 졸립기만 하고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난 뭔가 시작하면 끝까지 열심히 하는 편이다.시간도 잘 지키고 정한 스케줄을 해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근데 집에 있으면 그게 잘 안된다.계속 눕고 싶어지고 다른 일들은 계속 뒤로 미루기만 하는 편이다.더군다나 애랑 같이 있으면 애 잘 때 같이 누워서 자고 싶지 뭔가 할 수가 없다.그리고 애들은 마음대로 되는게..

육아휴직 D+40 - 큰딸

민이 생후 1446일, 예니 생후 206일. 우리는 결혼하고 거의 바로 민이를 갖게 되었다. 계획도 전혀 없었고 생각도 안 했는데 덜커덕 민이가 생긴 것이었다. 처음에 난 민이가 생겼다고 할 때 정말 많이 놀랬고 경황이 없었지만 아내를 안아주었던 거 같다. 난 자고 있었고 아내는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민이의 태명은 '놀이'였다. 깜놀했다고 그렇게 지었다. 그렇게 민이는 태어났고 우여곡절 끝에 이만큼 컸다. 집과 외가집을 왔다갔다했고, 작년에는 자는 애를 들쳐업고 아무도 없는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곤 했다. 그래도 우리 민이는 씩씩하고 누구보다 예쁜 아이로 성장했다. 동생이 생기면서 질투도 많아지고 유치원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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