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47일, 예니 생후 207일.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생활해야지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도 열심히 보고 반찬도 맛나게 해주고 공부도 하고 개인적인 일도 좀 해보고.
하루를 조밀하게 쓰고 싶었고 읽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주문을 했었다.
근데 육아휴직이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다.
계속 졸립기만 하고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래 난 뭔가 시작하면 끝까지 열심히 하는 편이다.
시간도 잘 지키고 정한 스케줄을 해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근데 집에 있으면 그게 잘 안된다.
계속 눕고 싶어지고 다른 일들은 계속 뒤로 미루기만 하는 편이다.
더군다나 애랑 같이 있으면 애 잘 때 같이 누워서 자고 싶지 뭔가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애들은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지라 뭔가 하고 싶어도 애가 활동하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과 맞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휴직을 시작하면서 샀던 책들은 하나도 읽지 못했다.
개발관련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된다.
정신차려야지 싶다가도 그게 잘 안된다.
몇 번이고 마음을 다 잡아봐도 쉽사리 되지 않는다.
오늘은 민이가 유치원 친구들과 키즈카페를 가는 날이다.
예니는 아빠랑 껌딱지 하는 날.
아침을 차려먹고 민이와 엄마는 나갈 준비를 하고 아빠는 예니와 하루를 보낼 준비를 한다.
예니는 3~4시간 간격으로 자고 먹고 노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요새 잠을 잘 못드는 편이다.
잠들 때 괴로워 한다.
오늘은 예니 잠잘때 책도 보고 일도 좀 보고 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역시 잘 안된다.
예니 잘 때 아빠는 동영상 보고 책보고 한다.
하지만 진도가 잘 안 나가진다.
예니가 또 언제 깰지모르니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집중력이 높지 않다.
예니는 낮에 먹는건 잘 먹었는데 잠드는걸 힘들어했다.
민이는 점심 시간에 나가서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 조그만 아이도 이제는 사회생활을 챙겨주어야 하니 아이들은 커서도 참 손이 많이 간다.
집으로 돌아온 민이는 엄마랑 씻고 나왔고 아빠는 고기를 구워서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을 먹고 아빠랑 조금 논 민이는 순식간에 잠이 들어버린다.
예니는 엄마랑 이유식을 먹고 분유도 더 먹었는데 낮과 같이 잠이 잘 못든다.
결국은 아빠가 재우는건 실패하고 엄마가 재우기.
요새는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차분하게 시간관리를 해봐야겠다.
이왕 산 책들도 좀 더 열심히 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좀 하고.
잘 살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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