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46일, 예니 생후 206일.
우리는 결혼하고 거의 바로 민이를 갖게 되었다.
계획도 전혀 없었고 생각도 안 했는데 덜커덕 민이가 생긴 것이었다.
처음에 난 민이가 생겼다고 할 때 정말 많이 놀랬고 경황이 없었지만 아내를 안아주었던 거 같다.
난 자고 있었고 아내는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민이의 태명은 '놀이'였다.
깜놀했다고 그렇게 지었다.
그렇게 민이는 태어났고 우여곡절 끝에 이만큼 컸다.
집과 외가집을 왔다갔다했고, 작년에는 자는 애를 들쳐업고 아무도 없는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곤 했다.
그래도 우리 민이는 씩씩하고 누구보다 예쁜 아이로 성장했다.
동생이 생기면서 질투도 많아지고 유치원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건지 가끔 미운 말을 할 때가 있다.
타일르고 싶지만 아내가 훈육을 했으니 아빠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이는 아빠 목소리만 커져도 울기부터 한다.
평소 잘 웃고 떠들면서 장난도 치고 놀지만 아빠 목소리 변화에만도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
그래서 아빠는 훈육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빠와 점차 거리감을 느낄텐데 그 시기가 빨라질까봐 걱정이다.
우리 민이는 엄청난 엄마 껌딱지다.
요 또래 아이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민이는 그 정도가 조금 심하다.
어려서부터 엄마랑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늘 엄마의 품을그리워한다.
이건 대부분의 맞벌이들이 느낄만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민이는 또 병원들려서 진료받고 유치원에 등원을 했다.
아빠는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집에 들어오지마자 차를 가지고 외출을 한다.
민이 하원시간에 맞춰서 부지런히 집으로 복귀한다.
하원버스에서 졸립다고 한 민이를 집까지 업고 왔는다 잠이 홀딱 깼다.
집에 와서 정신을 차린 민이는 할머니가 사주신 깍두기 공책에 숫자공부를 하고 식구들 이름으로 한글공부를
한다.
아빠랑 통장에 용돈 입금하러가는 길에 민이랑 아빠는 하트 만들기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제 아빠랑 이런 놀이를 할 수 있을만큼 컸다니 신기하다.
민이는 다시 집에 가서 시형이 오빠를 데리고와서 애들까리 논다.
언니가 자꾸 수업이 있어서 사라지기는 하지만 나름 셋이서 뛰어다면서 잘 놀았다.
집으로 내려온 민이는 피곤했는지 밥먹고 씻고 잠이 든다.
아직 8시도 안되었는데 잠이 들었으니 엄청 피곤한 모양이다.
일단 오늘 저녁은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내일 아침은 걱정이다.
민이가 너무 일찍 일어나면 곤란할태니 말이다.
예니는 보이지도 않는다.
떼를 많이 부렸다는데 저녁에는 잠만 잔다.
예니도 아침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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