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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집 10

육아휴직 D+70 - 공동육아

민이 생후 1476일, 예니 생후 237일.처가집에 가 있다가 보면 얼떨결에 민이 예니의 육아는 모두가 참여하게 된다.우리는 적당히 울려가면서 애를 보지만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그런거를 못 보신다.이전에는 예니가 하도 우니까 울다가 지쳐서 자라고 그냥 눕혀두면 장인어른께서 얼른 오셔서 새벽에 한두시간씩 예니를 봐주시곤 했다.그러다가보니 혹여 둘 중에 하나가 울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들어서 애들에게 매달리게 된다.그건 우리 애들뿐만 아니라 처조카 정아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이다. 오늘은 민이는 엄마랑 이모 정아를 만나서 뮤지컬을 보러 가는 날이다.뮤지컬 시간이 이르니 아침에 서둘러 나갔고 예니는 아빠 차지이다.집에 있었으면 온전히 아빠 차지인데 외가집에 있다가 보니 할머니가 많이 봐주신다.이유식을 먹고 분유 보..

육아휴직 D+69 - 육아휴가

민이 생후 1475일, 예니 생후 235일.민이는 아주 어릴 때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외가집에 있으면서 할머니랑 있었다.그리고 장모님은 민이 비유도 잘 맞춰주시고 민이가 좋아하는 걸 잘 챙겨주시는 편이다.그래서인지 민이는 외할머니를 많이 좋아하고 잘 따르는 편이다.집에 있으면 할머니집에 오고 싶다고 하여서 예정에 없이도 그냥 오는 경우도 있을 만큼 할머니집에 오는걸 좋아한다.3박4일 일정으로 처가집에 와있다가보니 민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껌딱지이다.엄마 아빠에게 휴가를 허하여 주셨다. 지난 밤에 예니는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새벽에 엄마가 분유를 먹였고 계속 칭얼거려서 아빠가 30분을 안고 재워기를 해야했다.누적된 피로에 새벽에 잠을 설치다보니 엄마 아빠 둘다 아침에 뻗어서 잤다.보통은 민이 유치원 갈 시..

육아휴직 D+68 - 생일파티&외가집

민이 생후 1474일, 예니 생후 234일.민이의 생일 마지막 일정은 유치원 생일파티이다.이게 애들 생일파티인지 부모들 생일파티인지 알 수가 없다.어쨌든 생일은 민이 생일이지만 준비는 엄마 아빠가 해야한다.아빠는 생일 파티에 보낼 치킨을 주문하고 엄마는 생일 선물 받으면 줄 답례품을 준비했다.민이네 반 아이들 수보다 많게 준비해서 혹여 다른 친구들이 줄 경우에도 답례품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주었다.생일 선물로 받은 아이린 드레스를 입고 유치원 등원을 하셨는데 아침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차로 유치원까지 태워다 주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니가 새벽에 깨서 못 간 운동을 다녀왔다.집에 와보니 엄마는 예니랑 같이 자고 있다.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서 예니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아빠는 잠깐 볼 일을 보고 처가..

육아휴직 D+34 - 예니 200일

민이 생후 1440일, 예니 생후 200일.아이를 키우다보면 매일 보는 부모는 아기가 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부지런히 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어느날 갑자기 문득 보면 아이가 쑥 커 있는 것을 알게 된다.아이가 하나하나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신기한 일인거 같다.어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 엄청난 도전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 새삼 느끼게 된다. 민이를 키울 때는 해야할 때가 되면 마땅히 하게되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목을 가누고 뒤집고 혼자 앉을 수 있게 되고 기어다니게 되고.이런 일들이 보통 다 비슷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예니는 작게 태어나기도 했지만 먹는 것도 워낙 시원찮아서 성장이 많이 더딘 편..

육아휴직 D+28 - 할아버지 생신

민이 생후 1434일, 예니 생후 194일.우리집은 흔히들 말하는 큰집이다.따라서 나는 장남, 장손이다.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대접을 받으면서 자랐고 우리집은 집안 모임이 엄청 많았다.그냥 집안 행사뿐만 아니라 아버지 형제분들은 자주 모이셨다.대부분이 근처에 사시고 할머니랑 같이 살다보니 그냥 다녀가시는 경우도 많았다.어머니 형제분들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많이 모임을 가지셨다.그래서 어쨌든 집안 행사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형제가 많으면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일도 없었다.아주 다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금세 화해하시고 우애가 좋으셨다. 결혼하고 아내쪽에서도 모임이 많다.아내쪽은 장모님 형제분들이 많이 모이신다.그쪽에서는 수원모임이라고 하시는데 장모님 형제분들..

육아휴직 D+23 - 집으로 돌아오는 날

민이 생후 1429일, 예니 생후 189일.민이가 어려서 외가집에서 있었던 만큼 아빠도 많은 시간을 처가집에서 보냈다.장모님이 외출하시거나 딱히 집에 다녀와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면 그냥 처가집에서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그래서 아내가 없을 때 처가집에 있거나 그냥 혼자 또는 민이랑 둘이 처가집에 있는 경우도 많았다.남들은 불편하지 않냐고 하지만 이제는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결혼하고 첫 명절에는 자고 오는게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 가는거조차 불편했다.근데 그렇게 1년 넘게 처가집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하다가보니 이제는 그런걸 잘 못느낀다. 오늘은 민이가 엄마랑 할머니랑 '할머니엄마'라는 뮤직컬인지 연극인지를 보러가는 날이다.예니와 아빠는 외가집에서 둘이 있을 예정. 오늘이 그냥 처가집에 혼자 있는 날이다..

육아휴직 D+22 - 미용실 가는 날

나는 원래 꾸미고 멋내고 이런데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 생긴대로 산다고나 할까.그래서 머리도 거의 같은 스타일을 하면서 지낸다.아내와 연애를 하고 결혼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염색도 하고 그랬는데 그 전까지는 흔히 말하는 스포츠 스타일로만 머리를 했었다.그것도 둘째를 가지기 전까지였고 예니가 생긴 이후로는 커트만 하고 염색을 할 엄두를 못냈다.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잠깐씩 나가서 커트를 하고 오는 수준으로만 머리를 했다.그러다보니 회사 옆에 단골 미용실이 생겼고 거기만 가서 머리를 하곤 했었다.그런데 휴직을 하고 나니 머리를 자르러 회사까지 가기가 곤란하고 마땅히 머리를 할 곳이 없다.오랜만에 아내가 민이와 같이 머리를 하러 가자고 한다.민이는 퍼머를 하고 나는 커트와 염색을 하고.그래서 일정을 맞춰서 오늘..

육아휴직 D+21 - 외가집에서의 하루

4일간의 일정으로 온 외가집에서 우리 가족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아침 일찍 절에 다니러 가시고 우리 가족만 처가집에 남아서 뒹굴뒹굴. 지난 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던 예니는 낮에도 계속 잠을 청하지 못하고 울어대기를 반복한다. 민이는 거실과 엄마와 예니가 있는 침대방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놀고 예니는 졸립지만 자지못하고 힘들어했다. 점심을 먹고 예니는 잠이 들었고 민이는 여전히 색칠공부와 그림그리기를 반복했고 아빠랑 놀다가 엄마랑 놀다가를 반복했다. ​​​​오후들어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돌아오시고 민이는 할머니와 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거진 다되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장난감을 사러다녀왔다. 장난감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는 안간다고 민이는 온 ..

육아휴직 D+14

육아를 하다보면 휴가가 필요하다는 와이프는 이번 주말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처가에 가있겠다고 하였다.허나 금주 주말은 집에서 쉴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다.우선 토요일은 처할아버지 제사였다.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던 시기에 돌아가셨고 그래서 어떨결에 처가에 인사하게 되었다.개인적으로 종교 등의 차이로 제사를 안지내는 것이라면 모를까 양가 모두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라면 가급적 공평하게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남의 집에 시집와서 얼굴도 모르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서 제사음식을 만들고 하는 일에 여자들이 참석해야 한다면, 반대로 남자들도 처가 제사와 같은 행사에 참석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결혼 전부터도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외할아버지 제사나 납골당에 가급적 어..

육아휴직 D+13

오늘은 우리 예니 이유식 시작하는 날~분주하게 움직여야하는 하는 날이므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제일 먼저 밥을 하고 밥이 되려면 오래 걸리니까 이유식을 만들 준비를 시작한다.냄비도 닦고 수저, 그릇을 닦고 삶고 마지막으로 젖병까지 삶기~!! 아침 밥상~대부분이 장모님이 공수해주신 반찬이지만 그래도 아빠가 민이를 위해서 준비한 반찬도 있다. 아침을 먹는 와중에 예니가 깨어서 예니도 첫 이유식~!! 먹는건 없고 쥐다 옷에 뱉었지만 그래도 첫 이유식 시작~!!새로워서 민이 때 사진을 찾아봤는데 민이는 첫 이유식도 잘 먹었는데.여러모로 민이와 참 다른 예니다.아침 식사를 마치고 처제와 처조카 정아를 데리고 왔다.오늘도 신나는 물놀이 준비~민이는 언니에게 물려받은 수영복으로~정아도 선크림 발랐어요~ 예니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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