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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휴직 184

육아휴직 D+59 - 일상

민이 생후 1465일, 예니 생후 225일.요즘 내 일상은 이러하다.아침에 눈을 뜨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피트니스로 향한다.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가끔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 빵을 사온다.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민이 아침을 간단하게 준비한다.대체로 과일을 준비해주면 잘 먹는다.민이를 깨워서 옷을 갈아입히고 아내에게 토스하면 아내는 머리를 만져주고 난 가방을 싼다.민이가 등원을 하고 나면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아내와 함께 밍기적거린다.아내가 출근하고 나면 정신을 차리고 집안일을 한다.보통은 예니를 돌보면서 빨래를 돌려놓고 동영상을 보거나 반찬이나 찌개를 끓여둔다.이러다보면 오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버린다.민이가 집에 오기 전에 저녁을 준비해두고 예니 분유까지 ..

육아휴직 D+58 - 여행후유증

민이 생후 1464일, 예니 생후 224일.주말에 1박 2일로 짧게 정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후유증으로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다.어렸을 때는 머리만 닿으면 곯아떨어지곤 했는데 점점 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진다.지난 밤에 민이랑 같이 자는데 이불을 계속 덮어주는데 이 녀석이 계속 걷어차 버리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자리가 바뀐 것도 있고 민이를 신경쓰느라 그런 것도 있고 어쨌든 잠은 제대로 자지 못했다.그 후유증으로 어제 밤부터 매우 피곤하여서 오늘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싶다. 아침에 눈을 떠서 운동을 다녀온다.하루 쉴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짧게 하다가 오더라도 다녀오는게 나을거 같아서 운동을 다녀왔다.집에 와서 민이 준비시켜서 유치원보내고 남은 세 식구가 곯아..

육아휴직 D+57 - 집으로복귀

민이 생후 1463일, 예니 생후 223일.이른 아침에 눈을 떠서 호텔 피트니스로 내려간다.원래 집에서는 6시에 맞춰서 운동을 가는데 호텔 피트니스는 6시반에 오픈하여서 그 시간에 맞춰서 운동을 하러간다.지금까지 호텔에서 있어보면서 호텔 피트니스를 이용해보기는 또 처음.내가 다니는 피트니스가 아니니 운동기구들이 낯설다.그래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사우나까지 들려서 8시에 맞춰서 객실로 올라갔다.아직 자고 있을거 같았는데 올라가보니 민이는 이미 이모네 방으로 사라졌고 예니는 분유를 먹고 있다.다들 부지런하게 일찍 일어난 모양이다. 조식으로 먹으러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갔는데 남한강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강은 안보인다.간단한 조식을 먹는 동안 안개는 거쳤고 푸른 숲과 남한강이 내려다 보인다.뷰가 정말 좋은 곳..

육아휴직 D+56 - 4돌

민이 생후 1462일, 예니 생후 222일. 민이의 4번째 생일. 이제 생후 48개월. 아침에 눈을 뜬 민이는 오늘이 내 생일이야 이런다. 그 순간 아차!! 미역국을 안끓였다. 급하게 냉장고에서 즉석미역국을 끓여준다. 그 와중에 하트 미역으로 끓여달라는 민이를 위해서 국물을 추가하고 얼른 물에 불려서 미역국을 끓여낸다. 미역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급하게 나갈 준비를 한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인데 해야할 일들은 엄청 많다.예니 분유도 먹여야하고 젖병도 삶아서 싸여한다. 이유식이며 분유며 기저귀까지 싸야한다.예니 짐만 한짐이다.민이랑 엄마 아빠 짐까지 하니 엄청난 짐이 된다.12시에 맞춰서 식당에 이동해서 처가식구들과 합류하여 점심을 먹는다.정육식당이니 퍼지게 먹고나서 생일 파티!!먼저 오늘 생일인..

육아휴직 D+55 - 생일전야제

민이 생후 1461일, 예니 생후 221일.내일은 민이 4돌이 되는 날이다.언제 이렇게 컸나 신기방기~!!7월에 아빠 생일이 지나면서 다음 생일은 자기 생일이라며 들뜨기 시작하더니 9월은 시작하면서 이미 생일은 진행 중이다.유치원 생일 파티는 언제인지 계속 궁금해하고 생일에 뭐할건지 확인하고.가만히 내가 어렸을 때도 저렇게 생일에 흥분했었나 생각해본다.난 한번도 생일로 흥분하거나 기대해본 적이 없다.보통 내 생일은 중고생 시절에는 시험기간이었고 대학때는 방학 때였다.친구들이랑 어울리는 일도 없었고 그냥 미역국이 끓여주시면 그걸로 끝이었고 부모님이 바쁘실 때는 그마저도 없는 기억이 있다.민이는 생일로 너무 신이 나 있어서 흥분상태이다.부모로서 적당한 흥분상태를 유지시켜주는게 만만치않다.생일선물도 속속 도착..

육아휴직 D+54 - 외식

민이 생후 1460일, 예니 생후 220일.엄마가 수업이 없는 금요일, 오늘은 우리 식구끼리 외식하기로 한 날이다.마침 오층 누나네 식구들이 여행을 가서 저녁에 빌붙을 곳이 없기도 하고 우리 식구끼리 외식을 한지도 오래 되어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아빠 육아휴직 동안 민이는 금요일은 2시차를 타고 하원하기로 했으니 온 식구가 북적북적 하기도 뭐하기도 했다.어제 민이에게 내일은 외식을 하자고 했더니 엄청 좋아했다.뭘 먹을지 고민도 해보라고 했다. 아빠는 외출했다가 민이 하원시간에 맞춰서 귀가하여 민이 픽업을 하러 갔다.민이랑 같이 집에 돌아와서 민이는 장난감 놀이를 하고 아빠는 잠시 볼일을 보고 엄마는 민이 옷 정리를 한다.가을이 되면서 민이 옷을 정리해주면서 버릴건 버리고 살 옷들을 정리해본다.이런거는 엄..

육아휴직 D+53 - 부모가 된다는 것

민이 생후 1459일, 예니 생후 219일.부모가 된다는 것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아내와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부분이 변한거 같다.그 중에서 먹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생긴거 같다. 우선 난 과일을 즐겨먹지 않는다.이건 과일을 까서 먹는 것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껍질을 까는건 잘 못하는데 이걸 매번 누가에게 부탁하기도 뭐하니 그냥 안먹고 말자이다.그래서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은 그나마 먹지만 포도같은 과일은 입에도 안 댄다.물론 포도는 맛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즐겨먹지 않는다.하지만 지금은 매일 아침 민이 아침으로 과일을 준비한다.사과, 토마토, 참외 같은 과일들을 아침식사로 준비해서 민이가 간단하..

육아휴직 D+52 - 엄마없는 날

민이 생후 1458일, 예니 생후 218일.이번 학기 아내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저녁수업이 있어서 늦은 밤에 귀가한다.그래서 아내가 출근하는 11시부터 예니는 온전히 아빠 차지이고 더불어 5시 30분에 귀가하는 민이도 같이 돌보아야 한다.예니는 제시간에 분유 타서 먹이고 졸려하면 재우고 저녁 시간에 먹이는 이유식만 잘 먹이면 된다.하지만 민이는 손이 참 많이 간다.아내는 간단하게 반찬을 해서 먹이라는데 그게 잘 안된다.뭐라도 잘 먹는 반찬을 하나 더 해서 먹이고 싶고 건강하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요즘 인스턴트 식품들이 워낙 잘 나오니까 오히려 내가 해서 먹이는 것보다 더 맛있겠지만 그래도 매일 그런 것만 먹일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누나네랑 위층 아래층으로 살다가 보니 은근히 조카들 먹는거랑 비교..

육아휴직 D+51 - 육아전쟁

민이 생후 1457일, 예니 생후 217일.난 기본적으로 아이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물론 처음부터 아이들을 잘 보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사실 민이를 낳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였다.조카인 다현이, 시형이는 엄청 많이 이뻐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내 핏줄이니까 이쁜거지 다른 아이들은 이뻐하지 않았다.잘 놀아줄지도 모르고 일단 시끄러운 것 자체가 싫었다.그런데 내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사랑받을 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지금은 모든 아이들을 예뻐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잠깐은 잘 놀아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아이를 둘 키우다가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육아에 대해서 익숙해지는 느낌도 있다.민이때는 대충대충해서 아내에게 혼나는..

육아휴직 D+50 - 도곡리

민이 생후 1456일, 예니 생후 216일.현재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나 뿐만 아니고 우리 아버지도 이곳에서 태어나셔서 자라신 곳이고 할아버지도 이곳이 고향이셨다.흔히 말해서 씨족촌같은 곳이었다.어려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 먼 친척 어르신 분이었다.설에는 온 동네에 세배를 다니곤 했던 기억도 있다.조그만 동네여서 누구누구네 집하고 얘기하면 거진 다 알 정도였다.우리집 뒤로는 지금은 구미로 내려간 서통이라는 회사 공장이 있었다.우리 동네 뿐만 아니라 덕소 지역 전체가 그리 크지 않은 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것이 한 20년쯤 전부터 개발이 되기 시작하더니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서통 공장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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