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42일, 예니 생후 202일.
우리집은 대체로 장모님댁이나 위층에서 밑반찬을 많이 가져다가 먹는다.
거의 대부분은 장모님이 조금씩 해서 주시고, 가끔 맛난 반찬이 있으면 누나네 집에서 얻어다가 먹는다.
내가 가끔 책보고 인터넷보고 밑반찬을 해두곤 하는데 양도 많지 않고 자주 할 수가 없어서 거의 안한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 저녁 시간에는 찌개라도 끓이고 고기라도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편이다.
민이는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 먹는 음식은 아빠가 해주고 싶다고 해서 미음을 끓여주었다.
자주 해주고 싶었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 정리하고 씻기고 그러다보면 잘 시간이어서 시끄럽게 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음 말고는 해준 기억도 없고 이유식을 먹여본 기억도 별로 없다.
대부분의 이유식을 아내가 혼자 준비해서 혼자 먹여야 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낮시간에 대체로 내가 집에 있으니 예니 이유식 담당은 아빠가 되었다.
첫 이유식은 미음이니까 그냥 쌀가루를 물에 풀어서 끓여서 먹였다.
병원에서 얼른 고기를 먹이라고 해서 100그램에 만원인 소고기를 사다가 미음에 넣어서 해주었다.
미음 말고 뭐가 들어간 이유식은 처음이라서 미음에 소고기 간거를 넣어서 해줬다.
근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거.
그래도 만들어둔 이유식은 다 먹여야하기에 일단 얼려둔 이유식은 다 먹였다.
그리고 오늘은 아무 일정도 없는 월요일.
작정하고 요리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민이도 좋아하고 엄마도 좋아하는 깍두기를 담그고 메추리알 장조림을 하기로 했다.
마침 예니 이유식도 다 먹어서 예니 이유식까지!!!
이른 아침에 온 가족이 눈을 떴다.
다같이 뒹굴뒹굴 하다가 민이 준비시켜서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엄마는 볼일이 있어서 잠시 외출.
외출한 엄마에게 사올 품목을 정해준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 젖병을 닫아두고 어제 내린 더치커피를 병에 담아둔다.
생각보다 더치커피가 인기가 많아서 부지런히 내려야할거 같다.
우리도 간단하게 즐겨먹고 있으니 커피 훅훅 준다.
며칠간 매일매일 내려야할듯~
그리고 이유식 시작!!
동네에서 살 때는 지방 부분을 다 제거해서 주는데 예니 할머니가 사다주신 고기에는 지방이 그대로 있다.
우선 칼로 지방부분부터 잘라낸다.
계량은 안하고 그냥 눈대중, 손대중.
고기를 넣고 육수를 낸다.
고기로 육수를 내서 그 육수로 이유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기에 일단 고기를 삶고 육수를 낸다.
하는 동안 더우니까 민이가 사다둔 수박바 하나 흡입~!!
육수가 식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예니랑 셀카놀이.
예니랑 뒹굴뒹굴하면서 논다.
육수가 식은 다음에는 고기와 육수 약간을 넣고 믹서기에 갈았다.
그래야 고기가 잘게 부숴지니까~
애호박과 무를 갈아서 각각 이유식을 만들었다.
소고기애호박미음과 소고기무미음.
거름망에 이유식을 걸러서 고운 미음을 만든다.
타임스랩으로 빠르게 거르는 모습~!!
그 다음은 깍두기
책을 보면서 하기는 하지만 역시 계량을 생략.
눈대중으로 소금을 넣고 절여둔다.
무를 절이는 동안 아내랑 텔레비전을 보면서 점심을 떡볶이로 해결~!!
민이랑 먹어야 하니까 고추가루는 정말 조금 들어가고 붉은 색은 파프리카를 갈아서 낸다.
일단 책에 나온대로 있는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모양은 그럴듯하다.
아직 맛은 어떨지 모르겠다.
만들어두고 맛은 안봤다는~!!
하루저녁 익혀두고 맛을 볼 예정이다.
민이 하원 시간에 맞춰서 반찬을 해둔다.
황태미역국과 메추리알 장조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호박볶음.
오랜만에 하니 생각보다 마늘이 많이 들어갔다.
이건 나만 먹을듯.
더치커피도 내리기 시작~
민이 저녁 밥상에는 갈치도 구워서 올라갔는데 이건 사진을 못 찍었다.
민이가 집에 와서 엄마랑 방에서 텔레비전 보는 동안 예니는 아빠랑 놀기.
아빠가 요즘 자꾸 혼자 앉는 연습을 시킨다.
오늘은 손만 위치를 잘 잡아주면 1~2초 정도는 버티다가 쓰러진다.
이것도 점점 시간이 늘어갈거 같다.
할 줄 아는게 점점 많아지는 예니~!!
저녁을 치우고 아이들을 씻기고 나니 민이는 머리를 말리는 동안 잠이 들었다.
아내는 예니와 씨름 중.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운동을 다녀와서 복귀.
요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래도 내일 밥상에는 반찬이 있으니 뿌듯하다.
맛들이 괜찮으면 몇가지 밑반찬을 더 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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