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68일, 예니 생후 228일.
오늘은 민이가 엄마랑 시크릿쥬쥬 뮤지컬을 보러 가는 날이다.
민이 유치원 친구들과 단관하러 가는 날.
민이는 벌써 시크릿쥬쥬 뮤지컬을 꽤 많이 봤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서두르던 민이는 친구 중에서 먼저 만날 수 있는 친구를 찾아서 뮤지컬 시간 한참 전에 나갔다.
일정에 없던 방방장에 가서 친구와 놀다가 뮤지컬을 보러간 것이다.
덕분에 하루종일 아빠랑 둘이 있게된 예니는 요새 먹는게 신통치 않아서 걱정이다.
분유를 바꾸는 과정인데 그래서인지 잘 먹지를 않는다.
오늘도 계속 찔끔찔끔 먹고 잠투정을 계속 부린다.
계속 투정을 부리길래 마지막에는 그냥 눕혀놓고 기다려봤더니 찡찡거리다가 그냥 잠이 들어버린다.
그렇게 자기가 혼자 잠이 들더니만 내리 한시간반을 잤다.
피곤하기는 했던 모양이다.
그러더니 죽겠다고 울면서 깨더니 분유를 줘도 먹지도 않고 울기만 계속한다.
혹시하고 기저귀를 봤더니 흠뻑 젖어있길래 갈아주려고 기저귀를 열었는데 똥꼬에서 똥이 나오고 있었다.
아 이래서 울었구나 싶었다.
똥을 누고 싶은데 잘 안나오니 짜증나고 힘들어서 울었던거 같다.
그러니 잘 먹고 싶지도 않고 때만 부린거 같다.
이유식을 다 걸러서 먹이다가 이번주부터 거르지 않은 미음을 먹이고 있는데 며칠 잘 먹더니 주말로 올 수록 잘 안먹었다.
아마도 소화시키고 변으로 만드는게 익숙하지 않으니 힘들어서 그런거 같다.
똥도 분유나 거른 이유식을 먹을 때와는 다르게 어른처럼 길게 싸려니 잘 안나왔던거 같다.
차차 커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커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들이 갓난쟁이들을 보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싶다.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싸고 잠자는 거부터 시작해서 트림하고 뒤집고 기고 걷고 이런 것들이 굉장한 일인거 같다.
예니는 졸린데 잠을 못자서 울고 응아가 안나와서 울고 트림이 안나와서 울고.
그냥 그런 일들이 예니에게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가 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예니도 민이처럼 커서 지 혼자 화장실가고 밥먹고 하는 날이 오겠지.
모든 일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던 아이가 성장하여서 부모의 영향력에서 조금씩 벗어날 때 시원섭섭함을 느낀다.
내가 없어도 혼자 할 수 있다는 것에 대견스럽다가도 내 도움이 필요없어졌다는 사실에 섭섭하다.
오늘 민이 양치를 시켜주다가 언제가는 지가 혼자 스스로 하겠지 싶었다.
그 때가 되면 아빠랑 씻는 것도 안할테고 그럼 섭섭함을 느낄 것 같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민이에게는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크면 아빠랑 씻는건 못할테니까.
이렇게 함께할 수 있을 때 충분히 함께 공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좋을거 같다.
이 시간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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