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63 - 육아휴직

minarae7 2017. 9. 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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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69일, 예니 생후 229일.

며칠전 방송국 작가라며 연락이 왔다.

아빠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한다.

계속 블로그에 글을 남기다가 보니 별 연락이 다 오네 싶었다.

어쨌든 KTV라는 곳인데 출연이 가능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방송같은데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하겠다고 했다.

간단하게 인터뷰만 하는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나야 별 문제 없지만 아이들과 집이 공개되는 것은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유명한 방송도 아니다 싶어서 그냥 그러라고 했다.

오늘 오후에 PD인가 하는 사람과 카메라 찍는 사람 이렇게 두명이 와서 민이와 놀아주는 모습과 예니를 돌보는 모습을 찍어갔다.

따지고 보니 방송일자도 추석연휴이고 하니 정말로 별로 보는 사람이 없을거 같다.

아내는 인터뷰할 때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라고 했다.

참 하고 싶은 말 많고 나서는거 좋아하는 성격이니 말하고 싶은거 다 말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얘기를 못한 거 같아서 아쉽다.

그래서 몇가지 의견을 달아보고자 한다.


1. 가사분담

얼마전 성평등 관련 교육자료를 보다가 아빠가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어야 아이들이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없이 성장한다는 글을 봤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이미 성역할에 대해서 이미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집안일은 아빠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하는 것'이다.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은 내 일이 아닌 일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고 이미 집안일은 엄마의 것이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집안일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역할에 편견을 가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전업주부라면 도와주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맞벌이라면 집안일은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육아휴직

사실 육아휴직은 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을 포기하여야 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좀 특별한 케이스겠지만 일반적으로 육아휴직은 큰 결심이 필요하다.

통상임금에 40%, 최대 100만원이 육아휴직 급여로 나온다.

그 중에서 75%만 매달 지급되고 나머지는 복직후 6개월 후에 일괄지급된다.

그럼 최대 75만원 가지고 한달을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복직하면 월급이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휴직기간동안의 의료보험 비용을 일괄 납부해야 한다.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3인가족 최저생계비가 145만원이고, 4인가족 최저생계비는 178만원이다.

육아휴직급여와 괴리가 크다.

정부 기준으로는 육아휴직을 하면 생활을 할 수 없다.

맞벌이가 아니라면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2인 가족 최저생계비만 해도 115만원이다.

싱글맘, 싱글대디는 오히려 육아휴직은 꿈도 꿀 수 없다는 얘기다.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이가 2명이어서 육아가 힘들어 육아휴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3. 아빠의 달

육아휴직 중에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가 있다.

한 아이에 대해서 부모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육아휴직 급여를 50% 가산해서 주는 제도이다.

사실 유명무실한 제도가 아닐까 싶다.

이 제도를 사용하려면 몇가지 필요조건이 있다.

일단 둘 다 정규직이어야 하고 둘 다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부모가 둘다 정규직이기 힘들고 더군다나 둘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우리 부부만 해도 아내는 시간강사이기 때문에 비정규직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아빠의 달 제도를 사용할 수 없다.

외벌이인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외부모들은 더욱 사용할 수 없는 제도인 것이다.

또 한가지 부정적인 면은 이름이 아빠의 달이라는 것이다.

그럼 항상 엄마가 먼저 육아휴직을 하고 아빠는 두번째로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네이밍에서부터 남성중심적인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4. 임대아파트

임대아파트들은 대체로 소규모 평수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아지고 가족이 많아지면 점점 집이 커야 한다.

그래서 제도적으로 아이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혹은 가족 수가 많아지면서 큰 평수를 지급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적어도 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지는 셈이고 아이가 많아져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핵심적으로는 이런 부분은 해결되어주어야 아이를 좀 더 많이 낳지 않을까 싶다.

국가지원이 많아져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이를 낳아서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아이들을 좀 더 많이 낳지 않을까 싶다.

이 나라가 아이낳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먹고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는 이상 출산율을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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