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49 - 휴식

minarae7 2017. 12. 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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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55일, 예니 생후 315일.

아직은 허리가 온전하지 않은 상태라서 가급적이면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하지만 팔자좋은 소리같지만 누워있는 것도 곤욕이다.

하루야 누워있으면 좋겠지만 벌써 며칠째 누워만 있으려니 아주 죽을 맛이다.

조금씩 움직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허리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바로 누워서 휴식을 취하니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엄청나다.


그래도 계속 누워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예니 이유식을 만들어두었다.

재료는 이미 사다둔 야채와 닭안심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수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니는 단식투쟁중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좀 만들어두어야 주말까지 버틸 양이 될거 같으니 일단 부지런히 만들어둔다.

그리고 민이가 집에 와서는 쿠키를 만들 반죽을 만들어두었다.

지난 할로윈때를 생각해보면 쿠키 만들 때 반죽을 해서 바로 쓰는게 아니고 냉장고에 휴지를 시켜야하는게 맞는거 같다.

그래서 전날 미리 반죽을 만들어두고 냉장고에서 휴지를 시켜서 내일을 꺼내서 굽고 장식만 할 수 있게 하는게 맞는거 같다.

지난 번에 반죽이 질었던 이유는 냉장고에서 휴지를 안해서 인거 같다.

오늘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내일 아침에 반죽을 추가로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반죽이 되어서 쿠키를 만들 수 있을거 같다.

민이에게 추억도 만들어주고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꺼리를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이런거는 아주 좋은 거 같다.

다만 평일에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쉬고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복직을 하고 나면 이것도 못할 거 같다.


예니도 없이 집에 혼자 뒹굴거리다보니 점심을 먹는게 애매하다.

어제는 밥이 아예 없으니 라면을 사다가 끓여먹었는데 오늘은 밥도 있는데 햄버거가 먹고 싶어 맥딜리버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구지 비싼 버거를 시킬 필요가 없는데 어쨌든 만원이 넘어야 배달을 해주니 어쩔 수 없이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했다.

영화를 보면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한다.

이런 사치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이면 예니가 돌아오고 다시 예니 전담이 되니 이런 사치는 없을 것이다.


민이는 이제부터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재우려고 한다.

일찍 재우니 또 일찍 자는 아이인데 우리가 너무 늦게만 재웠던거 같다.

일찍 자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한결 잘 일어나니 자기도 기분이 좋은지 일찍 자라고 할 때 예전처럼 반항하지 않는다.

어제도 다 씻고 9시에 잠이 들었는데 오늘도 9시를 전후해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잠이 드니 민이도 푹 자서 아침에 잘 일어나고 엄마 아빠도 저녁 시간이 한결 여유롭다.

민이는 이제 엄마가 안 들어와도 아빠랑 잘 놀다가 잔다.

이전처럼 엄마를 심하게 찾지도 않고 아빠랑 자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장난도 잘 치고 잠도 잘 든다.

육아휴직으로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민이가 아빠에 대해서 더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내일이면 예니가 집으로 돌아온다.

허리 시술로 아빠에게 주어졌던 휴식기간이 오늘로 끝이 났다.

내일부터는 다시 네 식구가 북적북적하면 생활해야한다.

원래 하던 생활이니 다들 금방 적응할 것이다.

아빠도 예니를 요령껏 잘 볼 작정이다.

아직 허리가 온전치 않으니 당분간은 다들 서로 조심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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