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49일, 예니 생후 309일.
방송 촬영을 한 번 하고 나니 자꾸 육아휴직과 관련된 촬영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2주 전 전화를 받고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다.
지난 두 번은 사람들이 잘 안보는 KTV라는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번에는 KBS에서 방영되는 것이라고 한다.
비록 방송 시간은 가장 짧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는 매체이다보니 살짝 부담스럽다.
그래도 동영상을 촬영해가는 것이 아니고 사진을 스틸컷으로 찍고 음성을 입히는 방식이다보니 부담을 적게 가졌다.
근데 오늘 사진 작가가 와서 촬영을 하고 갔는데 하루에 10번 정도 일주일 내내 방송된다고 한다.
한번 방송되고 말겠지 싶었는데 저 말대로라면 한 70번은 방송된다는 말이니 허걱이다.
어쨌든 찍겠다고 해서 촬영해갔으니 잘 편집해서 방송해줄 것이라고 믿어야겠다.
아침에 민이 등원버스 타는 것부터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해서 사진작가분이 이른 아침에 집으로 찾아오셨다.
정확하게 등원버스 타는 것을 찍고 점심 때 집으로 들어오기로 했고 그렇게 했다.
민이 등원을 시키고 아내와 아침을 챙겨먹고 아내는 출근을 하고 아빠도 씻고 촬영할 준비를 한다.
아무래도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보여줄게 없을거 같아서 해야할 집안일을 모아두었다고 오늘 다 했다.
청소하고 이유식 만들고 민이 반찬만들고 예니 빨래도 하고 이불 빨래도 하고.
최대한 많은걸 찍어가서 분량을 만들어 주려고 많은 일을 모아서 하니 힘이 부친다.
민이 와서 저녁 먹고 하면 촬영이 끝날거 같았는데 촬영을 계속 하다가 보니 작가분이 욕심이 생겼는지 잘 준비까지 다 할 때까지 촬영이 계속 되었다.
그래서 작가분은 아침에 우리집에 8시반에 오셔서 저녁 9시가 넘어서야 돌아가셨다.
많은 얘기를 하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가셨다.
방송이야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오늘 사진들이 참 궁금하다.
욕심같아서는 사진을 다 받아서 쭉 한번 보고 싶은데 그건 안될거 같고 작가분께 최대한 많은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방송되는 원본 파일과 방송된 사진들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러시겠다고 했다.
어쨌든 자료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봐야겠다.
촬영으로 한번에 너무 많은 일들을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작가분이랑 대화를 나누느라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게 보냈던거 같다.
금요일에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시술을 받기로 해서 내일부터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처음 시작하면서 육아일기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쓰기로 했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과연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간단하게 몇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해봐야겠지만 아파서 누워있으면 이걸 쓸 정신도 없을거 같기는 하다.
어쨌든 잘 나아서 퇴원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입원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 것이니 아픈 것도 걱정이지만 엄청 심심할거 같아서 걱정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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