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47일, 예니 생후 307일.
엄마가 긴 출장에서 돌아왔고 그래서 다시 예니도 할머니댁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가족의 일상은 다시 시작되었고 아빠의 정신없는 생활도 다시 돌아왔다.
이제 이 일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남은 매일매일이 특별하다.
다음주 금요일이면 민이 유치원 방학을 시작하고 그럼 민이는 수원에 새 유치원에 등원할 때까지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우리 가족이 1월에 이사가는 것에 맞춰서 민이도 유치원을 옮기기로 해서 12월 마지막 주부터는 민이도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럼 이사를 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네 식구가 지지고 볶고 하는 생활도 얼마 안 남은 셈이다.
육아휴직을 시작할 때만 해도 꽤 길거 같았는데 어느덧 복직을 앞두고 복직준비를 시작한 셈이다.
그러니 이제 남은 일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일매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야겠다.
예니는 할머니댁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패턴이 많이 바뀐거 같다.
오늘은 이유식을 많이 거부하고 자꾸 헛구역질을 한다.
이전에는 많이 퍼서 주어도 잘 나누어서 먹었는데 오늘은 이유식 주는 양이 조금만 많아도 헛구역질을 하고 넘긴다.
다시 아빠가 보던 방식으로 돌아오려면 적응기간이 좀 필요할거 같다.
아빠도 예니랑 같이 있는 생활하던 패턴이 많이 바뀌었으니 다시 그 패턴으로 돌아가는 적응을 좀 해야할거 같다.
지난 밤 예니가 낑낑대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거 같다.
밤낮이 바뀌어서 운 건 아닌데 어쨌든 낑낑거리는 바람에 아내와 내가 서로 교대로 안아주면서 잠을 설친거 같다.
덕분에 알람을 끄고 다시 자서 민이 등원 준비가 늦어졌고 버스를 못타서 원까지 태워다줬다.
집에 와보니 아내가 예니 약을 먹이다 토해서 세수를 시키고 있었다.
이어서 이유식을 먹였는데 약이 남았는지 이유식까지 죄다 토했다.
아내가 출근하고 예니는 한숨 재우고나서 남은 이유식을 먹이고 아내가 출근전에 타놓은 분유까지 드셨다.
그러더니 아빠랑 잘 놀다가 이유식 먹을 타이밍에 잠이 드셔서 일어나질 않는다.
꼭 그렇게 점심 이유식 먹을 타이밍에 자서 점심 이유식을 늦게 먹게 된다.
그래도 일어나서 이유식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고 누워서 아빠랑 잘 논다.
언니 올 시간이 되어서 아빠가 밥을 하러 갔는데 예니는 혼자 누워서도 잘 논다.
할머니댁에서 열흘을 보내고 오더니 움직임이 커지고 활발해졌다.
발차기도 더 잘 하고 곧 뒤집을 거처럼 잘 움직인다.
언니가 집에 와서는 예니는 모빌보면서 놀고 아빠는 언니 밥을 차려주고 같이 앉아서 먹었다.
예니는 점심 이유식을 늦게 먹었으니 민이랑 아빠랑 저녁 다 먹고 설거지까지 다 하고 나서 이유식을 줬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부하더니 조금 쉬었다가 다시 먹이니 곧잘 받아먹는다.
아빠가 젖병을 삶아두는 동안 예니는 잠이 들려고 한다.
얼른 물을 받아서 씻기는데 죽겠다고 울어제낀다.
민이가 밖에서 뭐라뭐라 하는데 당최 들리지가 않는다.
얼른 씻겨서 옷입히고 재우니 금방 잠이 든다.
민이도 졸린 눈을 하고 계속 아빠하고 놀자고만 한다.
민이가 집에 와서부터 계속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예니 이유식 먹이고 하면서 아빠가 계속 바쁘게 움직였더니 그게 서운했던지 계속 놀아달라고 한다.
어쩌다가보니 놀아줄 시간없이 계속 움직이기만 한거 같다.
미안해서 잠시 놀아주고 민이도 씻겨서 재울 준비를 한다.
민이도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한 정도로 피곤한거 같아서 일찍 재우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9시전에는 재우기 힘들다.
결국은 9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내가 출장가기 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던 거 같다.
일주일정도 예니랑 떨어져있었더니 마음이 많이 풀렸는지 아이들과 있는게 한결 수월해졌다.
언제 다시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니 아이들에게 더 충실하고 가정에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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