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45일, 예니 생후 305일.
보통 유치원 아이들 모임은 엄마들이 모인다.
엄마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움직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아빠들은 잘 모르지만 엄마들은 잘 아는 경우가 많다.
민이도 다르지 않다.
아빠가 회사에 나갈 때는 보통 모일 시간에 아빠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엄마들이 친목을 도모한다.
그렇다고 주말이라고 해서 아빠들이 데리고 나오는 경우는 없다.
민이도 보통은 엄마랑 쿠키 만들기를 가거나 놀이방을 갔었다.
하지만 엄마가 없는데 모임이 있으면 참 곤란하다.
아빠랑 오는 아이들은 없는데 정작 아이는 모임에 가고 싶어하니 말이다.
오늘은 엄마가 없는데 유치원 반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다.
근데 사실 아빠는 그런거 잘 눈치 안보고 잘 참석하고 다른 엄마들하고도 말도 잘 섞고 그런다.
보통 남자들이 안 그런다는데 민이 아빠는 워낙에 수다쟁이에 참견하는걸 좋아하고 아이들과 장난치는걸 좋아해서 별 부담없이 모임에 참석한다.
지난주 엄마가 출장을 가기 전에 데리고 갈 수 있겠냐고 물어보기에 난 상관없는데 다른 엄마들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이 반장엄마가 아빠가 데리고 와도 된다고 해서 우리도 반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어제 하원길에 사온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
민이는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빠가 정신을 못 차린다.
민이랑 나란히 앉아서 엘레나를 보고 그 때부터 나갈 준비를 한다.
씻고 설거지하고 민이 씻기고 옷입히고 수원에서 자고 올 짐을 싸고 하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빠는 남은 시간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민이는 짜요짜요를 먹었다.
배송조회를 해보니 아빠 맥북이 오늘 올거 같다.
과연 외출하기 전에 올 것인지가 중요하다.
외출하고 나서 오면 못 받거나 문밖에 두고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워낙에 고가이니 불안하다.
이리저리 전화해서 문의해보니 조금만 기다리면 맥북까지 받고 나갈 수 있을거 같다.
아빠가 기다리던 새 맥북이 드디어 도착하였다.
화요일에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집에 도착했으니 비교적 빨리 도착한거 같다.
이제 마지막 나갈 준비.
아빠가 처음 해본 사탕머리.
이제 아빠도 제법 실력이 많이 늘은거 같다.
조금 삐뚫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모양은 비슷하게 나온거 같다.
이제 아빠랑 민이랑 출발.
점심은 패스했으니 가는 길에 스타벅스 DT에 들려 아빠는 커피를 민이는 딸기 주스를 사서 이동한다.
남양주라고 해서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된다.
여유있게 나온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지 못했다.
도착해보니 먼저 온 아이들도 있었다.
2시부터 프로그램이 시작해서 아이들은 앞치마를 하고 요리모자까지 쓰고 준비를 한다.
아빠가 옷을 입혀주기는 했는데 뭔가 어설픈지 다른 아이 엄마가 민이 옷까지 봐주신다.
이제 옷까지 입었으니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간다.
5살 아이 8명이 참석했으니 정신없는 체험시간이다.
먼저 치즈에 대해서 어떻게 만드는 것이고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만져보고 맛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이는 단짝 친구와 나란히 앉아서 장난도 치고 진지하게 선생님의 설명도 들으면서 체험에 임한다.
역시 아이들은 몸으로 직접해보고 체험하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다음은 가지고 체험을 해본 치즈를 가지고 직접 피자를 만들보는 시간.
쌀로 만든 도우를 준비해주셔서 소스와 토핑만 얹으면 되는 간단한 체험인데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 한다.
아무래도 토핑이 적어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친구와 둘이 앉아서 커다란 피자를 만드는 것이 제법 재미가 있는지 잘 앉아서 진지하게 피자를 만든다.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피자 그림에 색칠을 하면서 기다린다.
아이들은 서로 돌아다니면서 신이 났고 엄마들도 각자 이야기 꽃을 피운다.
확실히 모임을 주도하는 엄마들이 있는거 같다.
아빠는 민이랑 놀아주기.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생각보다 피자가 빨리 나와서 아이들과 시식을 한다.
민이는 평소에는 피자를 잘 안 먹는 편인데 자기가 만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친구들이랑 있어서 그런지 한조각을 뚝딱 먹어치운다.
감자튀김을 시켜주었는데 아이들은 피자보다 감자튀김을 더 좋아하는 거같다.
감자튀김이 나오니 피자는 안 먹는다.
피자 체험을 마치고 샌드아트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한시간은 피자체험을 하고 한시간은 샌드아트 체험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는거 같다.
샌드아트는 선생님이 한번 이야기로 샌드아트를 보여주시고 아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한 명씩 나와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민이는 나가서 꽃을 그리고 자기 이름을 쓰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친구와 신이 나서 열심히 모래놀이를 한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정리하고 각자 길에 나선다.
다른 일정이 없는 친구들은 이어서 키즈카페로 이동해서 더 놀게 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수원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아쉽지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수원으로 오는 길에 민이는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수원에 도착해서는 할머니랑 저녁을 먹고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할머니랑 자러 들어갔다.
예니는 맨날 보다가 오랜만에 봤더니 제법 많이 큰거 같다.
똘똘해지고 몸놀림도 제법 활발해졌다.
지금만 같으면 금방금방 뒤집고 앉고 할거 같다.
좀 더 커봐야 알겠지만.
아빠는 새로 온 맥북을 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설정을 한다.
벌써 몇 번째 맥인지 이제는 금방금방 설정하는 거 같다.
드디어 내일은 엄마가 오는 날이다.
민이가 엄마가 고프고 아빠도 엄마가 무척이나 고픈 상태이다.
이제 다시 네 식구가 집으로 돌아가 북적북적 생활할 일이 남았다.
다시 한 번 남은 기간 잘 해봅시다~!!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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