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었다.
이제 주말 와이프가 당장 시작하는 수업준비를 거의 못했다고 수업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내심 소민이는 누나네 올려보내고 집에서 예은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허나 이틀 내내 둘을 보려니 사실 좀 막막하기는 했다.
그러던 와중에 와이프가 차라리 소민이를 데리고 처가집에 가서 장모님께 소민이를 맡기는 낫겠다해서 그러라고 했다.
사실 둘다 데리고 집에 있으면 소민이에게는 자꾸 텔레비만 틀어주게 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데리고 어딜 가고 싶어도 차없이는 애 둘을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결국은 소민양은 할머니네로 가고 아침부터 예은이는 아빠 껌딱지!!
예은이는 먹는거만 잘 먹으면 정말이지 하루 종일도 안아줄 수 있다.
버릇나빠진다 애 엄마는 못하게 하지만 어쨌든 이제부터 당분간은 주양육자는 내가 할테니 내맘대로~
아빠랑 예은이랑 둘이 있는 날은 아빠 텔레비 보는 날이다.
보통은 출근길은 잠을 자고 퇴근길에 전주 예능응 즐겨본다.
이렇게 예은이랑 둘이 있으면 그냥 미리본다. 핸드폰에 밀어놓는 수고를 안해되고~
결정적으로 이제는 퇴근이라는게 없으니까!!
엄마랑 소민이가 수원에서 자고 오는 날이니 하루 종일 텔레비를 볼 수 있다!!
사실 말이 예능이 거진 다 시사 프로그램이다.
근데 우리 따님께서 오늘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신다.
정말 하루 종일 잔다.
텔레비를 보는 내내 자고 자고 또 잔다.
덕분에 이주차 예능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계속 잔다.
먹는 것도 조금 먹고 배고픔이 가시면 또 잔다.
이러다보니 예은이 안고 나두 자다가 텔레비보다가 하며 하루를 보냈다.
결국은 안되겠다 싶어 4시에 깨워서 분유 80을 먹였다.
이번에는 잠이 좀 깼는지 정말 깨끗하게 드셨다.
깨끗하게 드신 기념으로 기념촬영!!
저녁시간에 밥도 없고 예은이 잠도 깰 겸 위층 엄마댁에 갔다.
(우리집은 4층이고 부모님은 5층에서 누나네와 함께 사신다.)
윗층에서 정신이 좀 들었는지 고모랑 놀고 할머니랑 놀고 하였다.
그러던 중 저녁을 먹는데 예은이가 울기 시작한다.
안고 먹다가 계속 울기에 차라리 내려놓고 얼른 먹고 다시 안아주려고 했다.
부모님 방에 눕혀두고 얼른 와서 밥을 먹는데 둘째 조카 시형이가 예은이 운다고 달래주러간다고 갔다.
그리고 잠시 후 예은이 울음소리가 그치더니 시형이가 다시 와서 자기가 재웠다고 한다.
엉덩이를 토닥여줬더니 잠들었다고!!
그리고 다시 예은이한테 갔다.
얼른 밥을 먹고 어떻게 하고 있다가보니 이러고 있다.
예은이 잠들었다고 텔레비도 끄고 깨면 달래준다고 그 옆에 안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자식이 그래도 오빠라고 오빠노릇을 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이 귀엽다.
다시 깨서 우는 예은이를 데리고 내려와서 씻기고 먹였더니 한참 놀다가 잠이 들었다.
아빠랑 단둘이 있는 밤은 또 처음이라 잘 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이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집에 있으면 책도 많이 보고 공부도 좀 하고 일도 좀 하고 하려고 했으나 첫 주말은 일단 패스.
아니 일단 당분간은 그 동안 보고싶었는데 못본 영화, 드라마를 좀 섭렵해야겠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기니까 너무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시간을 즐기며 예은이와 소민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
오늘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