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씨앗과 화분을 사와서 키우기 시작한지 어느덧 한달이 흘렀다. 갑자기 왠 화분을 이렇게 키우나 싶다가도 식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게 어느덧 즐거움이 되었다.
요 며칠 일 때문에 정신도 없고 개인적인 슬픈 일도 있고 해서 신경을 못 썼는데 이 아이들은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의 속도에 맞춰서 쑥쑥 크고 있다.
먼저 봉선화는 벌써 이만큼 성장했다. 먼저 심었던 아이들은 둘째 어린이집 화단에 심어주고 남은 씨앗으로 다시 심었는데 성장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사진에서 왼쪽에 원 부분에 있던 봉선화를 뽑아서 오른쪽 화분에 심었다. 그랬더니 저렇게 원 안에 있는 것처럼 새로운 싹이 성장해서 올라온다.
그 생명력이 어마어마하다. 원래 올라오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다른 녀석들 때문에 못 올라오다가 자리가 나서 쑥 올라온건지 어쨌든 조그만 화분에 있는 틈, 없는 틈 만들어서 성장한다.
방울토마토는 옮겨심으면서 다 죽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어느덧 자리를 잘 잡고 성장하고 있다. 줄기에 털같은 돌기가 나오는걸 보니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은거 같다.
여기서 좀 더 커서 화분이 적게 느껴질 때까지 키우고 더 크면 그 때 가서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야 할 듯하다.
화분도 없거니와 섣불리 옮기다가 저번처럼 엄하게 식물을 죽이면 곤란하니 좀 느지막히 옮겨주어야겠다.
새로운 식물을 하나 더 들였다. 제라늄은 원래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장모님께 덴마크 무궁화를 주문해드리다가 배송료 아끼려고 보니 가장 만만한 가격이 이 제라늄이어서 주문하게 되었다.
옆에 빨간 덴마크 무궁화가 있는데 작년에 산 건데 정말 일 년 내내 꽃을 피운다. 이걸 보고 장모님이 사시겠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해드렸다.
그러면서 2천원만 더 주문하면 무료배송이어서 가장 비슷한 가격으로 제라늄을 주문했다. 1년 식물이어도 꽃 피우는게 좋으니 꽃이 활짝 피기를 기원하며 구매했다.
어제 왔는데 마침 이래저래 옮겨심으면 남은 화분이 하나 있어서 조그만 화분에 옮겨주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잘 자라는 해바라기는 장모님이 화분이 작다고 하시면서 마침 시든 튤립을 뽑고 그 자리에 해바라기를 옮겨주셨다.
해바라기도 옮겨심고 와서 저 아이가 매우 시들시들해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쑥쑥 크고 있다.
아마 이 녀석이 가장 먼저 꽃을 피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꽃 화단에 메인을 장식해주기를 기원해본다.
바질이도 걱정하게 했던 아이들이다. 너무 성급하게 옮겨심었나 싶을 정도로 성장이 더뎌졌었는데 어느덧 잎이 제법 두꺼워졌다. 너무 촘촘하게 심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법 자리를 잡은거 같다.
조금 더 크면 조금씩 수확해서 먹어도 될거 같다. 그만큼 잎이 꽤 크고 두꺼워졌다. 해를 열심히 보여주고 물도 꾸준히 주어야겠다.
딸기는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들을 가져다가 심었더니 꽤 잘 자란다. 이렇게 보니 어느덧 꽃이 2송이나 피었다.
그리고 오후에 자세히 보니 꽃 옆으로도 꽃봉우리들이 앉아있는게 조만간 꽃이 더 필거 같다.
얘네들 인공수정해서 과일이 열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
이 화분에서는 생각외로 상추가 제일 안 큰다. 잎이 얇고 바깥쪽 잎이 계속 마르는 것이 성장에 문제가 있는듯하다.
너무 촘촘하게 심은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물을 생각보다 덜 준건지 성장이 잘 안되는걸 보니 속상하다.
오늘은 아예 해를 잘 볼 수 있도록 해가 제일 잘 드는 위치로도 옮겨주고 물도 흠뻑 주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보니 꽤 많이들 큰거 같은데 생각같지 않다. 처음에는 싹 피고 막 성장해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는데 저렇게 잘 안 크는거 같아서 속상하다.
압축건계분으로 윗거름 아랫거름 다 주었는데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는다.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듯 하다.
점점 화분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와이프에게 계속 싫어한다.
그래도 결과물이 있으면 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베란다를 화단 놀이터 삼아서 열심히 키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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