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작은 화분에 씨앗을 사다가 키우기 시작하면서 얘네들이 크면 얼마나 크겠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근데 이 집이 남향이라서 베란다에서 식물들이 초반에 엄청 잘 자란다.
그래서 작은 화분을 심었던 아이들을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주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게 화분에서 키워서 옮겨심으려니 만만치 않다.
그러던 중에 모종판을 보게 되었고 검색해서 찾아보니 모종판 자체는 너무 싸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근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런 아이를 찾았다.
이름하여 모종트레이!! 작은 모종판을 플라스틱 틀 안에 넣어서 발아시키고 이렇게 해서 싹이 나면 얘네들을 옮겨 심어주는 것이다.
살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이거 사면 와이프한테 한소리 듣고 장모님께도 쓸데없는거 산다고 한소리 들을거 같아서 일단 찜리스트에 담아두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거 만들 수 있을거 같다. 모양이 어디서 많이 보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럼 모종판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일단 제일 흔하지 않은 것이 모종판인데 이걸 어디서 구할까 고민했다.
이 때 둘째 어린이집에서 식목일 행사에 다녀오게 되었고 마침 상추를 심고 모종판을 버리신다는 원장님 말씀에 좀 잘라간다고 하고 약간 잘라왔다.
그래서 모판은 해결. 이제 트레이 역할을 해줄 녀석을 찾아보자.
우리집은 과일, 그 중에서도 딸기, 방울토마토를 많이 사다 먹는데 이 모양이 꼭 저 제품 모양과 흡사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딸기 트레이를 지정해서 내용물을 먹고 트레이만 남겨두었다.
완전 모양이 딱이다. 만듬새는 물론 파는 제품에 비해 볼품이 없지만 그래도 시도해볼직하다.
우선 저 모종판을 딸기 트레이 들어가는 모양으로 잘랐다. 크기를 대충 보니 3X2로 6개가 들어갈 사이즈이다.
크기가 딱이다! 여기서 좀 더 크면 안들어갈거 같다. 이제 흙을 채워보자.
흙은 이전에 상추랑 딸기 심으면서 사온 흙이 있으니 그 흙을 활용해보자.
모종삽으로 조금씩 퍼서 담자. 어차피 트레이 안에 있으니 옆으로 좀 흘러도 상관없다.
모종판에 흙을 담고 손으로 정리하면서 흙을 약간씩 눌러주었다.
이제 여기서 씨앗을 심어보자. 왔다갔다 하면서 씨를 종류별로 좀 사다두었는데 여기에는 꽃을 심어보려고 한다.
다이소에서 양귀비 씨를 사왔었는데 이걸 심어보려고 한다. 조금만 봉투에 1000립이 있다고 하기에 작을걸로 생각했는데 정말 작다.
떨어지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이 녀석들을 틀 하나에 3~5개씩 심은거 같다.
분명 모종판에 씨를 심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너무 작아서 흙과 구분이 안간다.
어찌되었건 이제 다시 흙을 덮어주자.
모종삽으로 조심조심 흙을 덮어주었다. 심기는 여기서 끝!!
이제 물을 줍시다. 트레이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작으니 물은 그냥 분무기로.
이제 흙이 흠뻑 젖을 수 있도록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줍니다.
이렇게 해서 셀프로 모종트레이를 만들어봤다. 뚜껑까지 닫으니 높이가 꽤 있다.
뚜껑을 닫아두면 아마도 보온효과까지 있어서 꽤 싹이 잘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생각보다 뚜껑이 많이 내려와서 싹이 나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어두고 키워주던지 아니면 뭔가 개조를 해주던지 해야할거 같다.
일단 이렇게 해서 싹이 실제로 나는지부터 확인해볼 계획이다.
아마 저 트레이를 구매했으면 5천원 주었을 텐데 이렇게 집에서 버리는거 활용해서 만들어봤다.
잘 되면 종종 이용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싹이 나면 옮겨심기도 수월할듯 하다.
잘 키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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