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 340

육아휴직 D+128 - 돌잔치

민이 생후 1534일, 예니 생후 294일.예니가 태어난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워낙 작게 태어났고 발달이 늦은 예니는 아직 곧 10개월이 되지만 아직 뒤집기를 못하고 혼자 잘 앉아있지도 못한다.보통 이맘때쯤 돌잔치를 예약하는데 우리는 예니는 돌잔치는 패스하기로 하고 직계가족들만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예니는 돌잡이를 할 수 있을거 같지도 않고 혼자서 잘 앉아있을거 같지도 않아서 그냥 식사만 하기로 했다.그래서 이 동네에 있는 한정식집을 알아보려고 했다.허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 복직일정에 맞춰서 처가집과 합치고 수원으로 이사를 가기로 하면서 돌행사는 수원에서 하는 것으로 했다.예니가 어리기 때문에 왔다갔다 힘들기만 하니 그냥 집에서 가까운 수원에서 하는 것으로 했다. 어제 밤에 약을 먹다가 한번은..

육아휴직 D+127 - 분주한월요일

민이 생후 1533일, 예니 생후 293일.지난주까지 바쁜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못 갔던 운동을 금주부터 다니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하지만 지난 밤에 잠을 설친 예니 덕분에 오늘도 운동은 패스해야 했다.감기가 다시 오기 시작한 예니는 밤새 기침과 가래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안아주면 울음을 그치고 뻐팅기는 바람에 내려두면 다시 우는 걸 계속 반복하는 바람에 엄마와 아빠도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덕분에 민이도 늦게 일어나서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처음에는 데려다줘야겠다 싶었는데 준비를 하다가보니 얼추 시간이 맞아서 얼른 준비해서 버스를 태워보내는데 성공했다.집에 와보니 예니는 아직 자는 중.계속 잠과 사투를 벌인다.엄마가 출근하기 전에 병원을 다녀오기로 하고 얼른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병..

육아휴직 D+126 - 멀티스케줄

민이 생후 1532일, 예니 생후 292일.보통 주말에 스케줄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오전 오후 저녁 스케줄이 모두 따로 있는 날이다.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정신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보니 어느덧 밤이 되어버렸다.이런 날은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보통 추석이 지나고 2달 정도 있으면 시제라는 것을 지내러간다.오늘이 시제날인데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과연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찌되었던 올라간다.아버지랑 장화를 나눠신고 산으로 향한다.산밑에서 시제지낼 음식을 기다렸다가 하나를 짊어지고 올라간다.낙엽이 미끄럽고 짐도 무겁고 땅도 질어서 몇번을 쉬어서 겨우 올라갔다.이래저래 준비하고 시제를 지내고 보니 어느덧 11시가 다 되어갔다.정말 딱 시제만 지내고 쏜살같이 내려왔다.마지막 절을 마..

육아휴직 D+125 - 결혼기념일

민이 생후 1531일, 예니 생후 291일.오늘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다.어느덧 부부가 된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5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고 그만큼 나이를 먹어갔다.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5년이나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만 하다.아직 풋풋하게 연애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큰 딸 민이가 엄마 아빠랑 대화가 되는 수준이 되어버렸으니 그만큼 세월이 흐른 모양이다.이렇게 세월이 지나 10년이 되고 20년이 되고 할듯.그 때도 연애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며 같은 소리를 할거 같다. 작년에 이어서 자동차 딜러에게 꽃바구니를 받았다.차를 작년에 샀으니 한번 챙겨주나보다 싶었는데 올해가 갑자기 바구니가 와서 급당황.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우리의 결혼기념일은 그렇..

육아휴직 D+124 - 초심

민이 생후 1530일, 예니 생후 290일.육아휴직을 시작한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나고 이제 곧 복직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온다.휴직을 시작할 때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막상 뒤돌아보면 그리 할일이 많지 않다.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처음 휴직을 시작할 때는 이것저것 반찬도 많이 만들고 밥도 잘 챙겨먹이고 했던거 같다.근래에는 육아에 지친건지 무기력해진건지 집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거 같다.움직이는게 귀찮아서 자꾸 할일을 뒤로 미루게 되는거 같다.반찬도 한다고 재료들은 사다 두고 차일피일 미루는 일이 빈번해졌다.금주만 해도 단호박을 다듬어두려고 사왔는데 아직 건조기 위에 그대로 있고 냉장고 안에 메추리알도 그대로 있다.그나마 예니 이유식은 제때 하는거 같다.심지어 민이..

육아휴직 D+123 - 패턴

민이 생후 1529일, 예니 생후 289일.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노력하는 편이다.그래서 항상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어떤 일을 하더라도 같은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육아휴직을 시작하고 아내가 학기가 시작하면서 나름의 패턴을 잡고 그 패턴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이런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그런데 오늘은 그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민이와 아내가 집을 나서고 예니 이유식을 먹이려고 하는데 계속 먹지 않고 울기만 했다.어제의 일이 반복되는가 싶을 정도였다.먹이려고만 하면 잠이 들었다.이대로는 안될거 같아서 11시에 먹일때는 울어도 달래가면서 겨우 ..

육아휴직 D+122 - 이유식대첩

민이 생후 1528일, 예니 생후 288일.오늘은 정말 이유식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하루 3끼 먹는 이유식을 모두 대성통곡을 하면서 시작했고 기본 한시간이상씩 걸려서 이유식을 먹었다.하루 한끼 정도는 먹이기 힘든 끼니가 있었지만 오늘처럼 매끼니마다 힘든 적은 없었다.애도 울면서 억지로 먹으니 힘들고 먹이는 아빠도 억지로 먹이지만 보는 것이 힘들었다.그래도 거를 수는 없으니 계속 먹이는걸 포기할 수 없었다. 민이 유치원 등원을 아빠가 하고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아침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하지만 워낙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일단 포기하고 아침을 먹었다.엄마랑 아빠랑 아침을 해결하고 이번에는 아빠가 이유식을 먹였다.엄마가 줄 때와 사뭇 다르게 잘 받아먹더니 싹싹 긁어서 한그릇을 비워냈다.그래도 다행이..

육아휴직 D+121 - 컨디션저하

민이 생후 1527일, 예니 생후 287일.지난 주말 여행의 여파가 계속 되고 있다.물밀듯이 밀려오는 피로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고 있다.더군다나 여기저기 몸이 말썽이다.콧속은 퉁퉁 부은 느낌이고 얼굴에 여기저기 뾰로지가 나있다.심지어 머리속까지 뾰로지가 나서 아프다.약먹고 좀 쉬어야할 거 같은데 성격상 또 그게 잘 안된다.이것저것 할일이 쌓여있는데 손놓고 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이른 출근하는 아내가 민이를 챙겨서 같이 집을 나선다.예니는 언니 일어나는 시간에 깨서 낑낑대더니 아빠가 안아주니 다시 잠이 든다.한참을 자다가 이유식을 먹고 다시 오전 낮잠을 잔다.그 사이 아빠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예니 옆에서 같이 쉬어본다.예니는 이제 패턴이 이유식 사이사이에 분유 또는 물을 조금씩 먹는다...

육아휴직 D+120 - 후유증

민이 생후 1526일, 예니 생후 286일.민이랑 아빠랑 주말에 너무 열심히 놀았는지 후유증에 시달린다.민이는 지난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코피를 흘렸다.피곤하기도 하고 건조한 곳에서 자고 와서 그런지 바로 코피를 흘렸다.아빠는 어제밤에 쓰러져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의욕상실을 겪었다.월요일을 가뜩이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몸이 피곤하니 더 움직이기가 힘들다.그리고 춥고 건조했는지 얼굴이 말이 아니다.머리속에 뾰로지가 나고 턱밑에서 뾰로지가 낫다.코와 입술을 다 터져서 껍질이 들고 일어났다.얼굴을 본 아내가 뭘하고 왔길래 얼굴이 이 모양이냐며 크림을 발라준다.오늘은 평소 월요일보다도 더 움직이기가 싫은 하루였다. 아침에 민이 등원준비를 해서 등원을 시키고나서 집에 들어와서 얼른 할 것을 해치운다.예니..

육아휴직 D+119 - 영월여행

민이 생후 1525일, 예니 생후 285일.지난 밤 많은 음주와 수다로 다들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했다.펜션 퇴실 시간이 11시인데 우리도 눈을 뜬 시간이 9시였다.아침에 일어난 민이는 언니오빠를 찾는다.민이만 아빠랑 남자방에서 자고 언니오빠는 다들 여자방에서 자서 일어나보니 언니오빠가 없었다.옷을 챙겨입고 여자방으로 건너가서 언니오빠를 만났다.캐리어를 여자방에 두고 와서 민이는 여자방에 간김에 옷을 갈아입고 언니오빠를 따라서 또 나가논다.대충 아이들은 밥이랑 있는 반찬으로 아침을 주고 어른들은 컵라면 하나씩 먹고 점심을 일찍 먹으러 가기로 했다.짐정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고양이를 쫓아다니면서 밖에서 열심히 뛰어논다.점을 다 실고 단체사진을 찍기 전에 아이들 먼저 사진을 찍어준다.애들은 얼마나 잘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