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93일, 예니 생후 253일.
예니는 이번주 내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분유를 먹고 5시에 자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번쯤 패턴을 바꾸어서 밤에 푹 자는 습관을 들여놔야 하는데 쉽지 않다.
먹이는건 아내가 하고 재우는건 아빠가 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아내는 오늘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엄마가 없는 아침, 민이를 깨워서 등원준비시켜서 등원하는 동안 예니는 깊은 잠에 빠져있다.
엄마가 없으니 민이는 아침부터 한바탕 울고 등원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 예니랑 같이 누워서 다시 잠을 청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 하루 종일 잠에 취해 있는 기분이다.
예니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어제 삶아둔 밤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정리하고 나니 점심 시간이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대충 먹고 마는데 약을 먹어야 하니 대충이라도 밥을 챙겨먹는다.
밥먹고 치우고 나니 다시 아빠도 졸립다.
근데 계속 해서 커피 마실 타이밍을 놓친다.
오후에 예니 이유식을 먹이고 다시 이유식을 만들고 나니 민이 하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장에 가서 저녁반찬으로 돈까스를 사고 야채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민이 픽업을 간다.
오늘도 역시 버스에서 졸은 민이는 업어달라고 한다.
예니는 앞에 아기띠에 민이는 뒤에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민이 저녁을 먹이는 동안 예니는 혼자 징징대다가 민이가 엎어주니 그대로 잠이 든다.
예니가 잠을 자는 동안 설거지를 하고 민이 약을 먹이고 부지런히 집안 정리를 한다.
그 동안 민이는 오층에 올라가고 싶어해서 오층에 맡겨두고 내려와서 청소하고 나니 예니가 잠에서 깬다.
얼른 다시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를 먹인다.
하루에 이유식을 3번 먹이려니 매 텀마다 이유식과 분유를 섞어서 먹여야 하고 이유식기도 계속 설거지 해야한다.
분유까지 먹이고 다시 젖병을 삶고 이유식기도 닦아둔다.
그러고나니 8시가 되었다.
민이를 데리고 내려와서 도저히 쏟아지는 잠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커피를 한잔 후다닥 타서 후루룩 마신다.
맛을 의미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고 카페인의 섭취가 필요해서 마신 것이다.
이제 아이들을 씻길 시간.
먼저 씻은 예니는 민이 씻는 동안 울다가 나가서 엎어주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마도 12시가 되기 전에 한번 일어나서 분유를 먹여야할거 같다.
그래야 새벽까지 안 깨고 잘 듯하다.
민이는 씻고 나와서 로션을 바르면서 아빠랑 한참 장난을 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어버린 민이는 아빠랑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엄마가 하루 종일 없는 하루에 두 아이를 돌보려니 정신이 없다.
거기에 잠에 취해서 헤롱거리기까지 하니 더 정신이 없다.
차라리 아침에 자지 말고 커피를 마시고 맑은 정신으로 있을 것을 잘못한 거 같다.
앞으로는 헤롱거릴 때 바로바로 커피를 마셔줘야겠다.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89 - 사진촬영 (0) | 2017.10.20 |
---|---|
육아휴직 D+88 - 방송 (0) | 2017.10.19 |
육아휴직 D+86 - 밤 (0) | 2017.10.17 |
육아휴직 D+85 - 먹이기전쟁 (0) | 2017.10.16 |
육아휴직 D+84 - 체육대회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