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7 - 육아전쟁

minarae7 2017. 8. 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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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출산 후 육아에 시달리다보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

흔히 산후 우울증이라고 한다.

아이를 낳고 집에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딱히 퇴근이라는 것도 없이 밤새도록 계속되는 육아에 지쳐가는 것이다.

육아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인 것이다.


첫째가 있는 둘째 육아는 더더군다나 손이 많이 간다.

갓난쟁이는 어차피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고 큰 애라고 해서 손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질투심 많고 애교덩어리이며 겁이 많은 우리 민이는 잔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많이 컸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손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흔히 직장생활을 하면 집안일이 하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집안일 또한 엄청난 중노둥이다. 빨래, 설거지, 밥, 청소, 애들 씻기기 등등 손이 엄청 많이 간다.

낮에 쉴거 같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은 정말 한정되어있고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는게 흠이다.


오늘도 이렇게 또 애들과 씨름하고 집안일과 씨름하며 하루가 지나간다.


지난밤도 예니는 밤을 샜다. 3시반에 일어나서 언니가 등원할 때까지 울다가 결국에는 언니 등원 후에나 잠이 들었다.

며칠간 이어지는 밤잠 설치는 밤은 우리 부부를 매우 지치게 한다.

민이 등원을 마치고 둘 다 쓰러져 있다가 아침은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두부쉐이크와 토마토주스로 해결한다.

12시가 다 되어서 라면으로 첫끼.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좀 넣었더니 그래도 나름 괜찮은 음식으로 변신했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밥까지 투하하여 첫끼를 해결했다.

아내가 씻으러 간 사이에 커피를 만들어본다.

카누 아메리카노 하나와 카누 라떼 하나씩 넣어서 아이스 라떼를 큰 잔에 하나씩 만들어서 먹는다.

설거지를 하고 아내가 출근해도 예니는 여전히 저 자세로 자고 있다.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데 혼자서 한밤 중이다.

너무 자는거 같아서 다시 앞으로 눕혀놨다.

단지 앞으로 눕였을 뿐인데 온갖 짜증을 부리며 일어난다.

일어났으니 아침 식사~오늘도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서 사투를 벌인다.

단 몇 숟가락이라도 넘겨서 맛을 보게 하기위해서 마지막에는 그냥 억지로라도 몇 숟가락 먹도록 하였다.

그리고 분유!! 잠을 엄청 길게 잔거 같아서 엄청 배고플거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호기롭게 160 만땅으로 분유를 탔지만 예니는 거진 한시간 동안 120만 드시고 안 드신다고 한다.

결국 버리는 양만 늘린 셈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시고 모빌보면 노는 중~

아빠 장난감 도착~

2년 전쯤 한참 로스팅하고 더치커피 내리는 재미를 즐겼었는데 찾아보니 그 때에 비해서 더치커피 용품들이 많이 싸졌다.

어차피 당분간 집에 있을거니까 커피값이나 아낄겸 큰 마음먹고 더치커피 기구를 샀다.

도착하자마자 닦아둔다.

오층에 놀러갔으나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예니.

결국 언니 픽업시간에 맞춰서 깊이 잠드신다.

오늘은 장 서는 날이라 민이 픽업 후 장에 잠시 다녀왔다.

장에 가는 길은 누나와 시형이까지 합류해서 4명이서 다녀왔다.

예니는 깊이 잠들었으니 잠시 두고 나갔다 왔다.

더운데 끌려 다니며 우는거보다 차라리 자다가 깨서 조금 우는게 나을거 같았다.

오늘 민이 저녁밥상. 집에 와서 부지런히 된장국을 끓이고 콩나물 무침을 한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치운 민이~!! 아이들은 밥 잘 먹는게 참 이쁘다.

민이 밥먹는 동안 예니는 죽어라 운다.

배고플 시간이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분유를 타서 오층으로 올라갔다.

분유 먹이는 동안 민이가 또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를테니 차라리 풀어놓으리라~!!

오층에 올라가니 누나가 분유를 먹여준다고 한다!! 아싸!!

그럼 난 자전거를 타고 원두를 사러다녀온다고 하고 원두를 사러 다녀왔다.

그 사이 예니는 고모, 할머니와 잘 놀고 있었다. 민이는 언니랑 놀고.

언니랑 미용실 놀이를 한다고 머리를 풀었는데 마치 파마한거 같이 자연스럽다.

진짜 파마를 해도 자연스럽고 이쁠듯.

더치 커피 기구가 오고 원두도 사왔으니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고 남은 집안일~설거지와 아이들 씻기기, 씻긴 뒤 욕실 정리, 민이 머리 말려주기.

이렇게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나며 잘 시간이다.

오늘은 부디 편안한 밤이 되기를~

예나~!!잠은 밤에 자는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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