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6 - 아빠육아

minarae7 2017. 8.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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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22일, 예니 생후 182일.

어제 밤에도 예니는 새벽에 자지 않고 일어나서 긴 시간에 깨어있었다.

어제는 아내가 전담하여 예니를 봐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울고 자지는 않았다.

난 남자여서 그런지 밤에 그렇게 울어대면 약이 올라서 더 울게 하던가 같이 잠을 못 자게 하던가 한다,

확실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남자에게 없는 능력이 여자들에게 많이 있는거 같다.


육아를 하다보면 남자라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남자라서 못하는건 젖먹이는 것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통념적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커뮤니티이다.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남성들에게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빠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들에게 가끔 미안할 때가 있다.


밤새 아내가 예니를 보아서 아침에 민이는 내가 준비시킨다.

오늘 아침은 과일로. 참외와 토마토 주스~

민이 등원 이후에는 예니 이유식 식사 시간~아침에 눈뜨는 시간에 맞춰서 이유식을 준비해서 먹인다.

오늘도 아빠랑 예니랑 이유식을 가지고 사투를 벌인다. 

단 한 숟가락도 안 먹으려는 예니.

어떻게든 뭐라도 넘겨보고자 하는 아빠의 싸움이다.

오늘은 예니 생후 6개월 시작하는 날. 소아과에 가서 예방접종을 하고 왔다.

무려 3방이나 맞았으나 오히려 아기 때는 그냥 엥하고 울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 완전 단골이 된 그리너리에 가서 아이스 아메 한잔~

엄마가 출근하기 전에 예니랑 엎드려서 놀기. 이렇게 자꾸 엎드려서 놀아야 신체 발달이 될텐데.

우리 예니는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한다.

엄마가 출근하고 아빠랑 예니는 꿀잠을 잔다. 아빠는 깨어서 일을 하는데도 예니는 잘만 잔다.

그리고 결국 통곡을 하면서 깨어난다.

잠을 안 재우기 위해서 고모네 집에 갔으나 놀아줄 사람이 없고 밖으로 나가니 예니가 계속 울어댄다.

결국 집으로 들어왔다.


아빠의 육아법~!! 예니는 모빌을 보라고 틀어주고 아빠는 옆에서 책을 읽어준다.

동화책도 아니고 그냥 아빠가 읽는 책. 한 5페이지 읽으니 심통을 부린다.

배가 고팠는지 분유를 드시고 다시 잠이 드신다.

민이는 하원 길에 방방장으로 갔다. 촌구석이라 방방장도 생긴지 얼마 안되었는데 유치원 엄마들이 자주 애용하는거 같다.

엄마가 출근 중인 민이는 친구 엄마가 태워서 바로 방방장으로 갔다.

그리고 하원시간에 맞춰서 전화가 왔다.

민이가 집에 가고 싶어한다고~!!

곤히 잠든 예니는 그냥 두고 민이를 데리러 간다.

방방장 1층이 슈퍼라서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사간다.

민이는 초코우유와 새우깡을 고르더니 고기 코너에 가서 저녁에 고기를 구워달라고 한다.

그것도 돼지고기여야 한다며. 덕분에 오랜만에 돼지고기를 사간다.

집으로 돌아오니 예니는 깨어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민이는 손발을 씻고 예니에게로 달려간다.

저녁 준비는 같이~민이가 계란찜을 만들고 있다.

후다닥 저녁 밥상을 차린다. 어제 끓여둔 콩나물국, 주말에 삶아둔 브로콜리, 민이가 만든 계란찜, 외할머니표 시금치, 그리고 돼지고기.

고기가 맛있는지 밥을 정말 잘 먹었다. 밥 다 먹고 남은 고기는 다른 반찬과 함께 다 먹어치웠다.

그 와중에 죽겠다고 울던 예니는 범버의자에 앉혀두고 언니 밥먹는거 구경한다.

언니 밥먹을 때 옆에서 손가락 빨기~!!

밥을 다 먹이고 오층에 올라간다. 부모님만 계셨는데 예니는 계속 울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마침 할머니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러 와서 8시에 맞춰서 집으로 내려왔다.

배고프고 졸려서 우는 예니를 안고 달래서 아버지 침대에 누웠는데 민이가 자작곡이라며 두 곡이나 불러준다.

가사를 잘 음미해보시기를.

집으로 내려와 분유를 드신 예니는 잠깐 잠이 든다.

민이는 엄마랑 씻으러 들어갔는데 차 빼달라고 전화가 와서 잠깐 엎어서 내려놨더니 저리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다.

언제 크나 싶은데 또 이렇게 쑥쑥 시나브로 크고 있나보다.

오늘은 밤에 제발 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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