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59일, 예니 생후 319일.
아침부터 마음이 급하다.
아이들을 챙겨서 내려가서 조식을 먹고 어제 저녁먹은 설거지도 해야하고 다시 짐을 싸서 차에 실고 체크아웃까지 해야한다.
그럼 몇시에 일어나야하나.
보통 휴일같으면 애들 늦게까지 자라고 깨우지 않는데 일부러 깨려면 깨라고 그냥 둔다.
민이가 먼저 일어나서 이모네 식구를 깨우러 간다.
다들 졸린 눈을 비벼 일어나서 대충 준비해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간다.
아이들이 셋이나 있으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예니를 안고 대충 먹다가 예니가 징징거리니 예니를 안고 올라가서 이유식을 먹인다.
아빠는 민이를 챙겨 밥을 먹이고 올라가는 길에 엄마가 마실 커피를 사서 방으로 이동한다.
그리고나서 이제 다시 체크아웃할 준비.
우선 정리가 된 짐부터 차에 실어두고 수영장에서 사용할 짐은 따로 빼서 정리해둔다.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 정리를 하고 남은 짐을 정리한다.
아빠와 이모부는 짐을 나르고 차를 가지고 데스크로 이동하고 엄마와 이모는 애들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한다.
어설프지만 그래도 착착 준비해서 이동하는게 되니 나름 신기하다.
차를 타고 설악워터파크로 이동하여서 물놀이준비를 한다.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초대권이 4장이 있는데 자기들은 3명만 와서 한 장이 남는다며 주신다.
고마우신 분 덕분에 한 사람은 무료로 입장하였다.
이제 민이는 아빠랑 남탕에 들어갈 수 없으니 예니가 아빠 담당이 된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갈아입히고 수영장에 들어가서 아이들 놀이를 시켜준다.
예니도 엄마 품에 안겨서 물장구를 치면서 놀고 민이는 튜브를 제법 잘 타면서 혼자 잘 논다.
아빠는 민이랑 놀아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점심 먹을 만한 곳과 정보들을 수집하러 다닌다.
예니때문에 썬베드를 빌리려고 했더니 사용할만한 곳을 이미 만석이고 이층은 추워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썬베드 없이 노는 것으로 하였다.
이제 민이는 제법 물에서 잘 논다.
작년만 해도 얼굴에 물이 튀거나 하면 질색을 하고 튜브를 타는 것도 무서워했다.
이제는 혼자 튜브도 잘 타고 아빠가 끌어주고 하면 제법 즐기면서 잘 논다.
많이 컸다는 걸 새삼 또 느낀다.
실컷 놀다가 점심먹을 곳을 찾아봤는데 다들 이층에 있어서 제법 쌀쌀하다.
아이들은 수건으로 감싸주고 따뜻하게 우동을 먹이고 어른들은 햄버거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애들이라고 하지만 이제 민이는 정아나 예니하고는 달리 큰 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동도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애기들과는 이제 비교할 수 없이 커버렸다.
점심을 먹고 사우나에 가서 씻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민이는 엄마랑 가고 아빠는 예니를 데리고 들어갔다.
우선 예니 먼저 씻기고 옷까지 다 입혀서 이모부에게 맡기고 아빠는 다시 사우나에 들어가서 얼른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와서 보니 확실히 남자들이 빨리 씻는다.
30분을 기다려서 엄마가 나왔다.
닭강정을 사러 리조트 로비에 갔다가 뽀로로를 만났다.
민이도 좋아하고 정아도 신이 났다.
역시 뽀통령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제 할머니 댁으로 출발한다.
대략 3시간 예상하고 출발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도착했다.
서울에 들어올 때까지 밀리지 않았는데 외곽을 올라타면서부터 밀리기 시작해서 거기서 꽤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우리는 갈 때랑 마찬가지로 애들 잘 때 빨리 가자고 한번도 휴게소에 쉬지 않고 내리 달려서 수원에 도착하였다.
덕분에 민이는 2시간을 잤고 예니는 중간에 깨기는 했는데 엄마가 달래주면서 가서 빨리 갈 수 있었다.
정말 수원에 도착해서 신호에 걸릴 때까지 속초 리조트에서 수원까지 신호 한 번 걸리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니 마침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닭강정으로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애들만 챙겨먹였다.
예니는 차를 오래타서 피곤했는지 침대에 누우니 좋아한다.
애들은 물놀이와 차를 오래타서 그런지 낮잠을 꽤 오래 잤는데도 금방 잠이 들었다.
이렇게 온 식구가 모여서 할머니 댁에서 하루밤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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