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44일, 예니 생후 304일.
어쩌면 오늘이 복직 전 마지막으로 혼자 일과를 보낸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장모님께서 예니를 봐주시면서 이번주에 낮시간이 개인 일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허리 통증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리와 관련된 부분에 투자해야했지만.
어쨌든 주말이 지나면 아내가 복귀하고 예니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부터 복직할 때까지 집에서 애들을 봐야한다.
그러고보니 복직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시작할 때는 정말 길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그렇게 긴 것만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달하고 보름 정도가 남았는데 이제부터는 이사준비도 해야하고 슬슬 복직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할 때가 된 셈이다.
어쨌든 오늘은 강남에 잠시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날도 춥고 몸도 아프고 하니 그냥 차를 가지고 이동하기로 했다.
주차료가 비싸니 일단 교보문고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원래 목적지에 가서 물건을 사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계획이다.
그리고 필요해서 사려고 했는데 계속 서점에 책이 없어서 못 샀던 책들이 마침 교보문고에 있어서 주차료를 아낄 요량으로 구매해서 주차비까지 절약했다.
집에서는 원래 그냥 노트북으로 사용했는데 허리가 아프고 보니 목과 허리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랩탑스탠드를 하나 구매했다.
휴대가 용이한 제품으로 구매해서 혹시라도 외부에 나가서 노트북을 써야하는 일이 생기면 같이 가지고 다닐 생각이다.
아무래도 노트북은 거북목이 되는 성향이 많아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으니 스탠드를 활용해 볼 생각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치원에 들려서 민이를 데리고 같이 집에 왔다.
아빠가 집에 혼자 있는데 유치원에 너무 오래 두는 것이 미안해서 가급적 일찍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리고 일찍 재워서 잠을 좀 보충해주고 싶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쩔쩔 매고 감기도 잘 안떨어지는 것이 이렇게 아빠랑 단둘이 맞이하는 주말에는 잠이라도 충분하게 자게 해줄 생각이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새로 산 스탠드에 올려 두고 민이랑 유튜브로 시크릿쥬쥬를 봤다.
내가 보고 싶어서 보자고 했는데 급 졸려서 민이는 열심히 보고 아빠는 옆에서 졸고 있다.
유튜브를 보고 저녁먹기 전까지 아빠랑 책도 보고 장난도 치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저녁은 오층에 올라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고기를 구워서 먹었다.
오늘 고모네 식구가 캠핑을 간 관계로 언니 오빠가 없으니 민이는 아빠 껌딱지하면서 저녁을 먹고 장난도 쳤다.
늘 느끼는 거지만 민이는 집에서는 어리광도 부리고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참 의젖하고 어른들께 말도 이쁘게 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께 장난도 잘 치고 말도 이쁘게 잘 하는걸 보면 참 이쁘게 잘 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내려와 후식으로 딸기를 씻어먹고 민이 먼저 씻겨서 잘 준비를 한다.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게하려고 일찍 준비를 시작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늘 9시를 넘겨서 잠이 든다.
그래도 일찍 준비를 해서 책도 읽고 나란히 누워서 쉽게 잠이 들었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깨우지 말고 푹 자게 해줘야겠다.
다시 예니가 돌아오고 유치원 가는 날이 시작되면 잠이 부족할테니 하루라도 푹 잘 수 있게.
엄마가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빠랑 단둘이 있는 일주일도 별 투정도 안 부리고 잘 지내준 민이에게 참 고맙다.
아빠도 아프다고 자리를 자주 비웠는데 그걸 다 참고 기다려준 민이가 대견하기도 하다.
참 바르게 자라고 이쁘게 자란 아이인거 같다.
그래서 늘 고맙다.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140 - 엄마생일 (0) | 2017.12.10 |
---|---|
육아휴직 D+139 - 피자만들기체험 (0) | 2017.12.09 |
육아휴직 D+137 - 걱정&지름신 (0) | 2017.12.07 |
육아휴직 D+136 - 진료 (0) | 2017.12.06 |
육아휴직 D+135 - 분주한 하루 (0) | 2017.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