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13 - 월요병

minarae7 2017. 11.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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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19일, 예니 생후 279일.

회사를 다닐 때는 월요일이면 꽤 일하기 힘들어서 월요병이구나 싶었다.

근데 요즘 휴직 기간에도 월요병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월요일은 무기력해진다.

분명 아침에 알람까지 듣고 일어났다가 다시 운동을 포기하고 잠을 청했다.

덕분에 민이는 유치원버스 타러 나갈 시간에 일어나서 차로 유치원까지 데려다주어야 했다.

잠은 충분히 많이 잔거 같은데 엄마 출근하고 나서 아빠랑 예니랑 같이 누워서 잠을 보충했다.

뭔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축축 처지기만 하고 일이 손에 잘 안잡힌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집안일을 하면서 분명 월요병이 있다는 것.


3시가 될때까지 무기력하게 축 쳐져있다가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얼른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하고 또 민이 저녁을 준비한다.

짜장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하려니 집에 재료들이 부족하다.

고기도 없고 야채도 없고.

예니는 오후에 깊은 낮잠을 자고 있기에 그냥 집에 두고 얼른 고기랑 야채를 좀 사왔다.

그리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짜장과 이유식을 마무리하고 나니 그때야 눈을 뜨는 예니.

배고플 시간인데 민이 올 시간이 다 되어서 얼른 분유를 먹였다.

딱 알람 울리기 전까지 먹였는데 그래도 꽤 많이 먹었다.

10분 만에 80!!

평상시에는 이렇게 안 먹으니 일단 대견하다.

얼른 아기띠에 안고 민이 픽업을 갔는데 민이는 오후 시간에 유치원에서 다른 오빠랑 부딪혔다는데 얼굴에 멍이 좀 들었다.

어두운데서 봤을 때는 잘 안 보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래도 제법 표시가 난다.

속상한 마음이 있지만 애들이 유치원에서 그럴 수도 있는 법이니 이해한다.

언제 또 가해자로 바뀔지 모르는 일이니.

집에 와서 민이 저녁을 먹이고 설거지를 얼른 하고 예니 이유식을 먹였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이유식을 비운 예니에게 혹시나 하고 퓨레를 먹였는데 먹기 싫은지 먹다가 잠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두고 방에 들어가 민이랑 레고를 가지고 논다.

아빠에게 레고는 조립하면 끝인 장난감이지만 민이는 조립한 이후가 시작인 장난감이다.

레고 프렌즈 시리즈에서 5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를 어제 완성하고 이제 인형만 8개.

그 인형들만 가지고도 잘 논다.

좀 놀다가 보니 씻을 시간이다.

예니가 깨서 남은 퓨레를 먹여보았는데 정말 먹기 싫은지 입에 넣은 퓨레를 삼키다 이윽고 퓨레만 골라서 다 토해낸다.

다행이 이유식은 넘기지 않았다.

퓨레 먹이는건 포기하고 예니 식기 설거지를 하고 예니를 먼저 씻긴다.

민이는 오늘 말도 잘 듣고 심부름도 잘해서 씻기 전에 칭찬스티커를 두개 줬더니 군말없이 잘 씻는다.

민이가 씻는 동안 먼저 씻은 예니는 혼자 궁시렁궁시렁 하더니 혼자 잠이 들었다.

민이는 로션바르고 얼굴에 약까지 발라주고 나니 어느덧 10시가 되었다.

얼른 화장실 정리하고 민이 머리를 말려주는데 졸렸는지 민이는 혼자 잠이 든다.

오늘은 두 아이 모두 달리 힘들이지 않고 잠이 들어서 다행이다.

둘을 안고 하나씩 재우려면 고생인데 다행이도 잘 자주었다.

월요병으로 고생한 하루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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