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98일, 예니 생후 258일.
육아휴직을 시작한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전체 6개월의 시간 중에서 이제 절반의 시간이 끝났고, 절반의 시간이 남아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해졌고 민이는 아빠가 차려주는 저녁밥상을 좋아한다.
예니는 아빠가 놀아주지는 않지만 먹이는거 하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좀 더 부지런히 키우기 위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거 같았던 시간이지만 항상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것을 하기에는 참 부족한 시간이다.
이제 남은 3개월은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니는 복직하기 전에 좀 더 똘똘하게 키워놔야하고 민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어야겠다.
지난주 휴직 후 뭐가 가장 많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민이와의 관계가 가장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휴직 후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민이이니 함께 하는 시간만큼 더 많은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지 않나싶다.
민이도 항상 함께 하는 아빠가 있다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는거 같다.
어제 아내도 아빠의 휴직 후 민이가 아빠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빠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엄마도 느끼는 것이었나보다.
일단 첫번째 목표는 달성한 셈인지도 모른다.
민이는 이제부터 커갈수록 아빠랑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텐데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더 충실해야겠다.
예니는 좀 더 부지런히 먹여서 체중도 늘려놓고 똘똘하게 클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지난 밤 예니는 밤을 꼬박 새고 6시에 잠이 들었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교대로 밤을 지새웠다.
그래도 먹이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낮에 잠을 자더라도 매 끼니때마다 깨워서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 보충을 해주었다.
그 결과 이유식을 3번 모두 싹싹 긁어서 먹일 수 있었다.
물론 마지막 이유식은 심하게 거부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울지 않고 싹싹 긁어서 먹일 수 있었다.
누나가 외출했다가 늦는다며 시형이를 부탁했다.
시형이를 데리고 민이 픽업을 다녀와서 집에서 둘이 놀게 했더니 순식간에 방이 초토화가 된다.
이제는 놀기 시작하면 어지르는 것도 순식간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징징거리면 안 치웠는데 이제는 치우는 것도 잘 한다.
엄마가 늦게 오는 월요일, 저녁으로 콩나물국과 오리고기, 돼지고기 훈제를 준비했다.
반찬들이 떨어져가다보니 조금씩 밑반찬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오고 있다.
민이는 콩나물국과 고기만 해서 밥 한그릇을 해치운다.
아빠가 끓여주는 콩나물국이 너무 맛있다며 매일매일 콩나물국만 끓여달라고 하는 민이는 지 혼자서 콩나물국을 퍼먹는다.
평상시는 밥먹이는게 너무 오래 걸리는데 오늘같은 날은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워낸다.
그러고는 밥 다 먹었으니 밥 먹은거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하신다.
자기가 밥그릇을 깨끗히 비운 것이 좋은가 보다.
민이 밥을 해결하고 설거지까지 다 한 다음에 예니 마지막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를 먹인다.
너무 졸린 예니는 분유를 먹다가 말고 눈을 감고 자려고 한다.
안되겠다 싶어서 얼른 예니부터 씻겨서 눕혀두고 민이를 씻겼다.
민이를 씻기고 나오니 예니는 울지도 않고 자기 혼자 손가락을 빨며 잠이 들었다.
민이도 주말에 피곤했는지 잠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예니는 아직 밤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오늘 일과는 끝이 났다.
예니 수면 패턴만 잡히면 먹이는건 이유식을 3번 먹이고 있으니 큰 걱정을 없을거 같다.
이유식 후에는 분유를 잘 안먹으니 일부러 먹을 만큼만 물을 타고 분유양은 동일하게 한다.
그럼 양은 줄지만 칼로리 양을 그대로 먹는 셈이니 먹는건 걱정없을거 같다.
이유식은 이제 슬슬 중기로 넘어가야하는 시기이니 그것도 연습을 시작해야할거 같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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