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61 - 마무리(2017.12.31)

minarae7 2018. 1. 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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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67일, 예니 생후 327일.

다사다난했던 2017년 마무리되었다.

둘째 예니가 태어났고 산부인과에서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응급실을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다.

요즘 이대목동병원에서 네 아이가 숨진 곳이 신생아 중환자실인데 우리 예니도 이대목동은 아니면 어쨌든 거기에 있었다.

그로부터 갓난쟁이인 예니는 계속 큰 병원에 검진을 다녀야했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회사를 퇴직하려다가 육아휴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육아일기를 쓰면서 하루하루를 정리하다가 보니 우연한 기회에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하게 되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복직을 준비하고 있다.

복직 후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으니 처가집과 합치기로 결정하고 한참 준비를 진행 중이다.

그 사이 목도 제대로 못 가누어서 걱정이었던 예니는 제법 많이 커서 키도 커졌고 할 줄 아는 짓도 늘었다.

아직은 또래에 비해서 발육이 많이 뒤쳐져있지만 그래도 기다리면 할건 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참 길거 같았던 6개월인데 지나가보니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많은걸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거 같아 허탈하기도 하다.

허리디스크는 심해져서 시술도 받았고 아직 완전 회복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식구가 하나 더 늘어서 더 정신이 없었던 한 해였던거 같다.

그로 인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도 많이 변화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더 분발해야겠다.


오늘은 민이의 단짝 친구와 민이가 만나기록 한 날이다.

아빠는 오늘은 예니랑 보내고 엄마가 민이를 데리고 나가서 놀게해주기로 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나간 민이는 저녁먹을 시간이 될 때가 되어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이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친구인데 이 아이들을 보면 정말 소울메이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서로 다른 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니 사실 볼 기회는 많지 않지만 만나면 하루 종일 둘이 붙어다니면서 노는걸 보면 소울메이트가 맞는거 같다.

한편 아빠는 하루 종일 예니랑 있으면서 이유식을 만들었다.

아빠도 흐름이 끊기다보니 이유식 만들 타이밍을 자꾸 놓치게 된다.

이전에는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유식이 떨어지면 다시 만들어서 채워놓곤 했는데 이제는 자꾸 까먹고 뒤로 미루고 한다.

그러다보니 정말 먹일 이유식이 없어서 이유식을 만들곤 한다.

오늘도 이유식이 정말로 없어서 만들기 시작했다.

이왕에 두 가지 이유식을 만들어서 저장해두었다.

소고기를 사러 나갈 수가 없으니 모두 닭안심 베이스로 하게되었다.

우선 밤양배추 이유식을 만들고 그 다음은 이전에 만들었는데 맛이 없는 단호박이유식을 녹여서 다시 단호박을 넣고 이유식을 만들었다.

이전에 사둔 단호박 자체가 맛이 없는지 그 단호박으로 이유식을 하면 이상한 냄새가 난다.

새로 사온 단호박으로 이유식을 하니 맛이 괜찮아졌다.

엄마가 하루 종일 부재중이어서 예니는 아침 점심을 아빠랑 울면서 먹었다.

이왕 먹는거 안 울고 잘 먹었으면 좋겠는데 앉자마자 울기 시작하면 안울고 먹일 재간이 없다.

그나마 저녁은 엄마가 안 울리고 잘 먹여서 다행이었다.


놀다가 들어와서 피곤했는지 민이는 친구를 데려다주고 오는 짧은 거리에 잠이 들었다.

6살이 되는거 보고 자겠다고 했었는데 낮잠을 늦게 잔게 된 것이다.

그 사이 아빠는 민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왔다.

한숨 자고 일어난 민이는 컨디션이 영 꽝이다.

미열도 있고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거 같다.

해열제를 먹이고 6살 축하 파티는 먼저 해서 케익을 먹어치우고 일단 일찍 재우기로 했다.

허나 낮잠을 잔 민이는 잠이 들기를 어려워했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예니도 투정을 부리다가 언니가 잠든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잠이 들었다.

새해맞이는 처음으로 엄마 아빠가 우붓하게 와인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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