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에 다이소에 갔다가 우연히 씨앗과 화분을 좀 사왔다. 잘 자라면 얼마나 잘 자라겠냐는 생각에 조그만 화분에 흙도 조금만 사왔는데 생각보다 식물들이 너무 잘 자란다.
그래서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블로그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하기까지 하다.
먼저 해바라기는 너무 잘 자란다. 씨앗을 12~13개 정도 심은거 같은데 싹이 올라온 것만 9개이다. 조그만 화분이 미안할 정도로 서로 경쟁하면 정말이지 미친듯이 잘 자란다.
해바라기가 키가 크고 잘 자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일주일만에 이렇게 크게 성장할거라고는 미쳐 예상하지 못했다.
해바라기는 곧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고 몇개는 버리던지 다른데 가져다가 심던지 해야겠다.
그 다음으로 잘 자라는 아이는 바질이다. 토마토랑 바질이랑 같이 들어있어서 토마토 사면서 같이 구매하게 되었는데 바질은 잡초 자라듯이 자란다.
씨앗이 작아서 그냥 흩뿌려서 심었는데 흩뿌려진 모양대로 잘 자라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거 잘 키워서 샐러드 해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질은 장모님이 긴 화분을 가져다 주시면 그리로 옮겨심고 이 화분은 해바라기에게 양보해야할 듯하다.
토마토는 씨앗도 정말 작고 싹도 안올라와서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싹들이 옹기종이 올라왔다.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나 할까. 제일 늦게 싹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얘네도 나름 열심히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은 연약해보이는데 얼마나 잘 자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큰 딸 소민이가 가장 기대하는 화분인데 이유는 토마토가 열리면 따먹으려는 것이다. 토마토를 엄청 좋아하니 토마토 화분을 길러서 잘 키워서 따먹으면 이것도 하나의 학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흙이 모자라서 가장 마지막에 심은 봉선화 화분. 다른 아이들보다 일주일 늦게 심었으니 잘 지켜보면 얘네 잘 자랄거라고 믿는다.
사실 화분을 키울 때 꽃도 안 피고 먹을 수도 없는 애들보다는 꽃이 피거나 키워서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좋다.
어렸을 때도 문구점에서 봉선화 씨를 사다가 키워서 씨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독립해서 이런 재미를 들여보려고 했는데 작년에는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이런 생각도 못했다.
올해는 생각난 김에 조그만한 화분으로 시작해본다. 일단 먹을 수 있는 토마토, 바질, 그리고 꽃 피는 봉선화, 해바라기.
봉선화는 잘 키워서 꽃 피우면 소민이 손톱에 들여주고 해바라기는 분양하려고 한다. 잘 키워서 씨 받으면 어딘가 가져다가 심으려고...
소민이도 이제는 고학년에 되어서 별로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 화분에 이름표도 나서서 써주고 관심을 보이는걸 보니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로 장모님과도 대화거리가 더 생긴거 같아서 그 점도 훌륭한 선택이었던듯 하다. 올해 잘 키워서 수확물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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