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75 - 제사(2018.1.14)

minarae7 2018. 1. 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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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81일, 예니 생후 341일.

할아버지 제사로 덕소에 다녀오게 되었다.

이전에는 가족 행사가 있으면 바로 위층이니 일어나서 바로 몸만 올라가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사를 왔으니 준비할게 엄청 많다.

예니 짐이 분유에 이유식에 옷까지 한짐이다.

예니 짐 싸는데만 해도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덕소 갈 준비를 시작한다.

부지런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아이들 챙기랴 우리 나갈 준비를 하랴 빨리 준비할 수가 없다.

짐을 다 싸고 출발하고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다 되어갔다.

덕소에 도착하고보니 딱 점심시간이다.

수원 작은 집에서 맛있는걸 한 가득 가져오셨다.

일단 점심에는 석화로 시작했다.

생굴을 잘 안 먹는데 익힌 굴은 엄청 잘 먹는데 그 중에서도 석화는 맛이 정말 좋다.

민이도 처음에는 안 먹는다고 그랬는데 사정사정 해서 한번 맛을 보더니 또 달라고 한다.

온 식구가 석화로 점심을 잘 먹었다.

다현이와 시형이가 없으니 민이는 엄마 껌딱지가 되었다.

아빠가 심부름하느라 왔다갔다 하다보니 민이가 엄마를 졸졸 쫓아다닌다.

민이는 애들이 없으니 방에서 그림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놀았다.

엄마는 예니를 보느라 방에서 나올 수가 없다.

애들 때문에 방에 갇힌 셈이 된 것이다.

예니는 이유식 먹고 분유먹고 방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엄마는 그 옆에서 민이랑 그림도 그리고 텔레비전도 보면서 놀아줬다.

할아버지 제사이다보니 음식도 준비할 게 많지 않다.

부지런히 준비를 마치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사촌형네도 온다고 하길래 일찍 와서 민이랑 놀게 해주려고 했는데 온 식구가 다 감기가 들어서 고생한다는 말에 일찍 오라는 말은 안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사촌형네가 왔고 민이는 사촌형 아들인 규민이랑 놀려고 했다.

근데 서로 내외하느라 그닥 잘 놀지는 못했다.

같이 어울려 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저녁에는 작은 어머니가 준비하신 과메기와 꼬막찜으로 배를 가득 채웠다.

예니는 비교적 잘 버텨준다.

사람이 많은 사람 멀미를 한만도 한데 잘 놀고 비교적 잘 먹으며 하루를 버텼다.

잠을 제대로 못잔게 흠이지만 그래도 얘니가 잘 버텨주니 한결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바로 아래가 집이니 칭얼거리면 데리고 내려가서 재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안되니 칭얼거리면 답이 없다.

저녁을 먹고 치우고 나니 누나네가 돌아왔다.

다현이가 등장하자마자 민이와 규민이는 뛰어나와서 다현이를 반긴다.

아이들에게 큰애가 확실한 구심점인거 같다.

다현이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몰려다니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조용히 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밤이 되어가자 잠이 모자란 예니는 자고 싶은데 아이들이 계속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니 잠을 깊이 못 든다.

그래도 엄마가 끼고 들어가서 재우고 나오면 한 동안은 또 잠을 잤다.

저녁 시간 내내 아이들은 온 집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제사를 지낼 시간이 되자 아이들을 다 쫓아서 올려보내고 얼른 할아버지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고 밥을 얼른 먹고 있는데 민이가 엄청 졸려한다.

남은 밥을 입에 밀어놓고 얼른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으로 출발한다.

엄청 졸린 민이가 외투를 입다가 아빠가 어딜 잘못 건드렸는지 아프다고 죽겠다고 운다.

그 우는 소리에 예니도 잠에서 깨서 운다.

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얼른 내려와서 차에 타서 수원으로 출발한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서 두 아이 모두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이렇게 밤잠이 되어 아침까지 자리라.

민이는 뒤늦게 시동이 걸려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느라 엄청나게 피곤할 것이다.

예니는 하루 종일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할 것이다.

이제 이것이 우리의 생활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아래 층이 아니다보니 이런 가족 행사 때 다소 불편한 점들이 있고 이런 점들은 어쩔 수 없이 적응해가야 할 부분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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