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558일, 예니 생후 318일.
민이가 1년간 다녔던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면서 오늘이 마지막 등원이다.
마음같아서는 2월까지 해서 5세반을 마치고 옮겼으면 좋겠지만 복직시기가 얼마 안 남아서 이사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치원을 옮기기로 했다.
아침 등원 버스를 기다리면서는 같이 버스를 타는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고 아빠도 다른 부모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마침 마지막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원에서 어린이뮤지컬을 보러 다녀와서 인사를 나눌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민이가 열심히 인사를 했나보다.
원에 보내고나니 민이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와서 쿠키 감사하다며 민이가 인사를 잘 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민이를 원에 보내고 엄마 아빠는 여행 준비를 한다.
처제네와 속초 쏘라노리조트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속초에서 1박을 하고 처가에 들려 2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려니 집이 엄청 많다.
총 3박인데 예니 짐이 포함되니 먹는걸로만 한짐이다.
예니 분유에 이유식까지 몽땅 싸가려니 짐이 한가득이다.
거기에 워터파크까지 들려서 놀다가 오려니 수영복에 물놀이 도구까지 가져가야한다.
우리차에 그 많은 짐이 실리는게 신기할 정도로 가득가득 실고 여행을 출발하였다.
민이 픽업 시간이 2시인데 정말 부지런히 짐싸고 준비해서 2시까지 준비를 마치고 민이를 픽업하러 갈 수 있었다.
원에 들려 민이를 픽업하고 그 길로 바로 속초로 가도록 하였다.
거기서 바로 고속도록 타면 되니 구지 다시 집으로 들어올 필요가 없었다.
원에 들려 픽업을 하면서 그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하고 여행을 출발하였다.
시간은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인데 예니를 데리고 이렇게 먼 거리를 가본적이 없으니 살짝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 출발하면서 예니가 잠이 들어서 잘 때 최대한 멀리 간다고 쉬지도 않고 쭉 갔다.
거의 다 가서 잠이 깬 예니는 죽겠다고 울어서 가장 먼저 나오는 휴게소에 들려서 진정시키고 다시 출발하였다.
휴게소에서 예니를 달래는 동안 민이랑 사진찍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예니가 진정이 되고 다시 부지런히 달려서 속초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은 4시 30분쯤이었는데 체크인하고 짐을 나르고 하니 5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속초까지 왔으니 회 한접시는 먹어야겠다며 민이를 끌고 동서와 정아까지 해서 동명항으로 향했다.
소고기를 가져갔으니 회는 조그만 사가려고 했는데 회를 사는 아빠 옆에서 민이가 게를 사달라고 하는 바람에 홍게를 2마리나 사게 되었다.
회를 손질하는 동안 민이는 이모부랑 근처에 물고기 구경을 하러 갔다.
바다는 어둡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못 보러가고 근처 횟집에서 물고기 구경을 하면서 기다린다.
회를 많이 사니 서비스로 오징어 한마리와 작은 문어 한마리까지 주셨다.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얼른 숙소로 향했다.
정확하게 6시 30분에 도착해서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애들부터 저녁을 먹인다.
게를 까서 반찬으로 먹이고 고기 구워서 반찬으로 먹인다.
정신없이 애들을 먹이고 나니 막상 어른들은 회를 즐길 정신도 없다.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게 회 한 접시와 홍게, 오징어, 문어가 사라지고 소고기 구운 거까지 순식간에 사라진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지루해하는 애들을 데리고 유아놀이방에 가서 놀게 해준다.
어차피 내일 물놀이를 할거니 샤워는 거르고 재우면 되니 놀이방에 가서 놀다가 재우려고 했다.
놀이방 앞에 뽀로로벤치에서 사진부터 찍고 놀이방에 들어가서 정아랑 신나게 놀았다.
늦은 시간에 가서 길게 놀지는 못하고 적당히 소화될 정도만 놀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젤리를 사주고 사진도 찍었다.
민이 언니 껌딱지가 된 사촌동생 정아는 민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도 같이 찍었다.
방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씻고 이른 취침에 들어간다.
우리는 엄마는 예니를 전담하고 아빠는 민이랑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