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일상

아이팟 구매 대작전

minarae7 2009. 3.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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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애플의 온라인 샵인 애플 스토어에서는 사전공지 없이 아이팟의 가격을 적게는 32%에서 최대 38%까지 인상하였다. 하루 아침에 18만원이던 아이팟 나노가 24만9000원이 되었다.

허나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직 오른 가격을 반영하지 않고 오르지 않은 가격에 제품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건은 우연치 않게 시작되었다.

연구실에 현주누나라는 분이 계신데 이분이 아이팟 터치를 구매하기 원하셨다. 하지만 이미 터치 같은 경우는 가격이 10만원 이상 올랐고 32기가 같은 경우는 20만원정도가 인상되었다. 금요일에 현주누나가 연구실에 나오셨길래 장난삼아 가격올랐다고 진작 사시지 그러면서 농담을 했다.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선배가 이마트나 홈플러스 가면 안오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건은 시작되었다. 친구 중에서 나노를 갖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었고 현주누나도 일단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던거 같다. 그때부터 근방에 있는 이마트 매장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고 가격은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터치는 이미 전 매장에서 재고가 없었고 나노 역시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였다. 그렇게 8군데 정도 전화를 하고 나서 포기해야겠다는 상태가 되었다.

혼자 앉아서 중고나라 홈페이지를 뒤지면서 오르기 전 가격으로 대량으로 구매한 사람들이 물건을 되파는 글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그때 불연듯 눈에 들어온 글 하나..양재 코스트코에서 안 오른 가격으로 터치를 방금 구매했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아무 망설임 없이 현주누나와 연구실 형과 함께 차를 타고 코스트코로 향했다.

코스트코는 다 알다시피 회원제이고 카드 결제는 삼성카드만 된다. 우리 중에서 삼성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연구실 형이었고 회원은 아무도 없었다. 일단 도착한 후에 연구실 형이 회원카드를 만들고 입장했다. 아직 오른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아이팟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기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살거면 사다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하여 실버 아이팟 나노를 골랐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이왕 온김에 쇼핑을 하자고 하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구매하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통을 보겠다고 해서 1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근데 카트가 뭔가 이상했다. 위에 있는 큰 상품은 우리가 산게 맞는데 아래 있는 것들이 좀 달랐다. 그때 깨달았다. 카트가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이팟을 골라놨기 때문에 빨리 찾아야 했다. 우리는 흩어져서 카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서 우리 카트를 찾게 되었다. 대형마트를 많이 갔지만 카트가 바뀐 경우는 처음이었다.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계산을 하러 갔다. 근데 회원 카드 한장당 아이팟은 하나밖에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허걱..큰일이다. 친구에게 사다주기로 했는데 구매할 방버이 없는 것이다.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면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현금이 없었는데 다행이 같이 갔던 형이 흔쾌히 돈을 빌려주셨다. 1층으로 올라가서 나도 회원 가입을 하고 얼른 아이팟나노를 다시 구매했다.

그리하여 무슨 첩보 영화같은 구매 작전을 마칠 수 있었다. 회원카드 만든거 해지해야하는 일이 남아있지만 어찌되었건 목표는 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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